매일신문

이원주 계명대 한문교육과 교수 20주기 맞아…묘비 제막식

뜨거운 스승의 가르침 제자들 가슴에 새기고자…

1992년 54세로 세상을 떠난 중재(中齋) 이원주(李源周) 계명대 한문교육과 교수의 제자들이 추모 20주기를 맞아 이달 12일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있는 스승의 묘소에서 묘비 제막식을 가졌다.(사진)

이 교수는 계명대 한문교육과에 17년간 재직하는 동안 한문교육과장, 사범대학장, 기획실장, 중앙도서관장 등을 역임하면서 학과와 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퇴계선생문집(退溪先生文集)과 퇴계학문헌전집(退溪學文獻全集) 등을 간행해 퇴계학 연구에 초석을 다졌다.

또 대동한문학회 창립회장과 한국한문교육학회 창립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문학 연구와 한문교육의 활성화에도 열정을 쏟았다.

제자들은 스승의 모습이 이 시대에선 찾아보기 힘든 고매한 선비의 모습이었다고 추억했다. 제자들은 지난 20년 동안 스승의 날마다 묘소를 참배하면서 추모 사업을 벌여왔다. 3천만원 가까운 성금을 모아 유고집(遺稿集)을 간행하는 한편 장학기금을 마련해 재학생들에게 지급했다.

2002년에는 추모 10주기를 맞아 900만원의 성금으로 스승의 모습을 닮은 중재송(中齋松)을 교정에 심었다. 이번 묘비 건립을 위한 모금에도 2천만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다.

묘비 건립에 동참한 계명대 한문교육과 김남형 교수는"이번 행사를 치르면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스승의 가르침이 제자들의 가슴 속에 뜨겁게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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