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신발을 하나 사면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신발 하나가 기부된다.'
소비자들이 구매 행위를 통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착한 소비'에 눈뜨고 있다. 소비자 10명 중 7명은 같은 품질이라면 윤리적 가치를 반영한 제품을 구매할 의향을 나타냈고, 지난 1년간 착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도 10명 중 6명에 달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비자 509명을 대상으로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격과 품질이 비슷하면 윤리적 가치를 반영한 제품을 구매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소비자의 72.9%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다'고 답한 응답자는 9.0%에 그쳤다.
소득수준별로는 월평균 소득 '400만원 이상'(87.5%), '200만~400만원 미만'(78.9%), '200만원 미만'(64.1%) 순으로 윤리적 소비를 하겠다는 응답이 많아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착한 제품 구매 의사가 높았다.
지난 1년간 윤리적 소비를 했다는 소비자들은 59.6%였다. 윤리적 소비 품목으로는 '음식료품'(45.4%), '생활용품'(43.0%), '재활용품'(22.8%), '가전제품'(20.2%)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유통업계에도 윤리적 소비 마케팅을 이용한 제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2006년에 론칭한 신발 브랜드 '탐스슈즈'는 내일을 위한 신발(shoes for tomorrow)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소비자가 신발 1켤레를 구입하면 남미, 아프리카, 캄보디아 등의 빈곤아동에게 신발 1켤레를 기부하는 '슈드랍'(shoe drop)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탐스슈즈는 지난해 200만 켤레의 신발을 기부했다.
CJ제일제당의 생수제품 '미네워터'를 구입하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전달하는 바코드롭(BARCODROP)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보광훼미리마트 또는 CJ올리브영에서 미네워터를 구매할 때 제품 디자인에 그려진 물방울 모양의 바코드를 찍으면 소비자는 추가로 100원을 기부하게 된다. CJ제일제당과 보광훼미리마트 또는 CJ올리브영도 각각 100원씩 추가 기부해 1병당 총 300원의 기부금액이 모아진다.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것이 전혀 없는 착한 소비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키트'는 소비자가 직접 모자를 뜨면 아프리카나 서남아시아 등에서 저체온증으로 죽어가는 신생아들에게 보내지는 상품이다. 구매로 인해 소비자가 현물로 얻는 것은 없지만 지난해 6만 세트 가깝게 팔리면서 7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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