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돌보미 사업'이 수요는 많아지고 있으나 돌보미의 공급이 달리고 처우도 열악해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돌봄 서비스 대상 노인은 6천74명이지만 돌보미는 199명에 불과, 돌보미 한 명당 평균 30.5명의 노인을 돌봐야 한다. 매일 한 차례 안부 전화를 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직접 방문해야 하지만 시간에 쫓겨 대화를 중간에 끊고 서둘러 일어나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구시의 65세 이상 홀몸 노인이 최근 3년 사이 17.7%가량 증가하면서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노인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돌보미 한 명이 25명 이상의 노인을 돌봐야 한다는 보건복지부 사업 지침 때문에 돌보미 수를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 또 돌보미의 월급은 63만여 원 정도이며 차량 유지비 등 업무 비용은 전혀 지원이 되지 않아 1, 2년 내에 그만두는 돌보미들이 많다.
노인 돌보미 사업은 연고가 없거나 가족, 친척과 왕래가 없는 노인 등의 말벗이 되어주고 고독사를 막고자 하는 정부의 복지 서비스이다. 좋은 취지의 사업이지만 돌보미 한 명당 담당하는 노인들의 수가 많고 처우가 낮아 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문제이다. 처우보다는 보람 때문에 일하는 돌보미들이 많지만, 중간에 일을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아 서비스의 연속성도 떨어지고 있다.
지원 예산의 한계 때문에 노인 돌봄 서비스의 기본적 요건이 충족되지 못한다면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노인들에게 서비스를 집중하되 예산 확대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돌보미 한 명당 담당 노인의 숫자를 줄이고 돌보미의 처우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고령화 시대에 홀몸 노인이 많아지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소홀히 할 수 없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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