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빠르게 지나간다. 밀고 덮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신민주 작가의 선은 몸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회색 톤의 물감들은 붓의 흐름에 떠밀려 저마다 우연한 무늬를 갖고 있다. 가로로 빠르게 흘러가는 선들은 속도감을 선사한다. 특정한 이미지도, 계산도 없이 그어진 모노톤의 선들은 동양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한강변의 다리가 이번 작품들의 제작 계기가 됐다. 그림자와 물이 넘실대는 듯한 환영은 캔버스 위에서 선으로 다시 태어났다. 화면 맨 아래에는 그림이라는 점을 감추지 않기 위해 빈 바탕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흰 공간에는 우연히 떨어지는 물감이 주인공이 된다.
수직과 수평의 구성, 블랙과 화이트로 채워진 이번 작품 연작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됐다. 전작들에는 영화의 스크린이나 창문 이미지가 있었지만 이번 전시는 마치 기체와 같은 형체 없는 '흐름'이 있을 뿐이다. 신민주 초대전은 6월 7일까지 누오보갤러리에서 열린다. 053)794-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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