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마시다 꽂혀서…전시된 그림·꽃 사서 갑니다
올 2월 미국 뉴욕점을 오픈한 카페베네가 이달 10일부터 개점 100일을 기념해 세계적인 아티스트 안형남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매장을 갤러리로 꾸몄다. 이와 함께 한 매장에 성격이 다른 두세 가지 업종을 운영하는 '복합 카페'도 늘고 있다. 커피만 마시고 오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카페의 변신은 변화무쌍하다.
◆카페, 문화 콘텐츠 제공 공간으로
카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카페는 이제 커피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커피를 마시고 문화를 즐기는 수준을 넘어, 강렬한 인상과 색다른 경험을 전해주는 카페가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와 함께 어우러진 카페는 다양한 방법으로 손님들의 스트레스와 피로 해소는 물론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단순히 차를 마시거나 약속장소로 그쳤던 카페가 이제는 하나의 문화체험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림 감상과 휴식을 함께할 수 있는 일명 '갤러리 카페'는 일반 손님뿐 아니라 전시공간을 찾는 작가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전시공간이 부족하고 대중과의 만남에 제약이 많은 그들에게 더없이 좋은 소통의 장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림이 전시된 카페는 특별한 인테리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기적으로 전시 작품을 교체해서 매번 새로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다.
대구 수성구 한 카페는 갤러리이자 야생화가 가득한 카페이기도 하다. 가게에는 야생화가 전시돼 있고 벽면에는 그림들이 걸려 있다. 손님들은 차를 마시면서 꽃이나 식물, 그림을 감상하고 마음에 들면 사기도 한다.
◆카페야 꽃집이야
최근 커피와 꽃을 함께 판매하는 플라워 카페들도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단순히 꽃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꽃꽂이 교육을 비롯한 꽃과 관련된 강좌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대구 중구 봉산동 문화의 거리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꽃이 흐드러진 꽃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카페의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다. 단순히 인테리어 수준으로 꽃을 장식해 둔 것이 아니라 식물원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화원 분위기가 물씬 난다.
수성구 황금동 한 플라워 카페 김인순 대표는 최근 가게를 업그레이드했다. 꽃집 안에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 꽃은 기념일 등 성수기와 비수기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꽃과 커피는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카페를 시작하고부터 꽃 매출도 느는 등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대형프랜차이즈 카페도 변신
대형프랜차이즈 카페도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한 외국계 프랜차이즈 업체는 좌식 문화에 익숙한 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좌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리뉴얼 작업을 했다. 동시에 친환경적이며 지역 사회 특성 및 문화적 콘셉트가 반영될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 업체 관계자는 "작가와의 대화 등 카페를 제3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타
여성 액세서리를 비롯해 소품, 가방을 판매하는 카페도 생겨나고 있다. 또 독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북카페 매장도 업그레이드를 거듭하고 있다. 북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편안함이다. 손님을 많이 받기 위해 소파와 탁자를 북적거리게 배치하지 않았다. 탁자는 책을 몇 권이라도 쌓아두고 볼 수 있을 만큼 넓고, 소파는 앉아서 오래 책을 읽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을 만큼 편안하다. 커피 향기는 책을 읽는 동안 양념처럼 휴식을 준다.
복현동 경북대 인근 한 북카페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독서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며 "고객들이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도록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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