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28일)을 맞아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 2만여 사찰에서 크고 작은 봉축 법요식이 일제히 거행됐다. 특히 올해는 이른바 '도박 파문'으로 봉축 분위기가 다소 위축된 가운데 부처님오신날을 맞은 탓에 불교계는 이날을 계기로 전체 불자들의 참회와 쇄신을 촉구했으며 모든 중생의 이익과 평등을 위해 이 땅에 오셨던 부처님의 뜻이 더욱 선명해지도록 노력하자고 입을 모았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주지 성문 스님)에서는 오전 10시부터 경내에서 1만여 명의 스님과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봉축행사가 열렸다. 지혜와 자비를 온 누리에 밝힌 부처님의 공덕을 대중과 더불어 경축하고 모든 이들에게 부처님의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열린 봉축행사는 봉축 법요식과 불공 및 육법 공양, 봉축관불의식 등으로 진행됐으며 오후 3시 음악회와 오후 7시 탑돌이 및 점등식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경북의 각 교구 본사 사찰에서도 봉축 행사가 성대하게 진행됐다. 영천 은해사(주지 돈관 스님) 5천여 명, 경주 불국사(주지 성타 스님) 2천여 명, 의성 고운사(주지 호성 스님)와 김천 직지사(주지 성웅 스님)가 각각 1천여 명의 스님과 신도들이 참석해 부처님오신날을 경축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종단 지도자들은 이번 도박 파문을 참회하고 불교계의 쇄신을 당부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봉축 법어를 통해 "모든 불화와 갈등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그 원인이다. 이를 떨쳐 밝은 지혜를 회복하고 '참 나'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번 사태와 관련,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5일부터 100일 동안 서울 조계사에서 '108배 참회정진'을 하고 있다. 자승 스님은 다음 달 초 종단 쇄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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