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현수의 시와 함께] 어미는 돌아야 살 수 있다지/김찬옥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아기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젖을 찾을 줄 알고

젖을 빠는 법을 알지

여자는

어미가 되는 순간

가슴에 발전기를 돌리지 않아도

젖이 쿨쿨쿨 돌지

아이가 젖을 빨지 않으면

어미는 불덩이처럼 젖몸살을 심하게 앓지

어미의 몸은 모세 혈관까지

자식 생각이 돌아야 살고

절대적 사랑이 돌아야 살고

돈줄이 팡팡 돌아야 살 수 있다지

때로는

미친년처럼 돌 줄도 알아야

진짜 어미가 될 수 있다지

경쾌한 언어로 삶의 문제를 풀어내는 김찬옥 시인의 작품입니다. 시인은 어머니란 어떤 사람인지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대답은 간단하네요. '어머니는 돌아야 살 수' 있는 존재라는 겁니다.

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온몸을 돌아다니는 피처럼, 자식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무한하게 순환한다는 뜻이겠지요. 이 순환이 너무 절절해지면 무조건적인 사랑에 미친 사람처럼 돌기도 하겠지요.

이제야 알겠습니다. 억지로 배운 것이 아니라서 제 힘으로 멈출 수도 없는 이 무한동력이 따뜻한 공동체를 이루고 또 지탱해나간다는 사실을.

시인, 경북대교수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보건복지부가 탈모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검토하자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를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중증질환 치료의 급여화를 우선해...
금 투자자들은 금값 하락과 저가 매수 기회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으며, 3월 3일 1g당 24만9200원의 연중 최고가에서 15일 20만882...
JTBC 등 중앙그룹 일부 계열사가 유동성 위기로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방송인 장성규는 이를 안타까워하며 회복을 기원했다. 중앙...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