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만 겨눈다"… 벼르는 박지원

연일 네거티브 발언…"공격 소재 무궁무진 모든 비난 내가 감수"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를 향해 연일 네거티브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와의 만남 의혹 제기에 이어 박 전 대표의 원로자문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로 2라운드 공방을 벌이더니 급기야 "박근혜 한 사람만 공격하겠다"며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 한 사람만 공격할 것이고 모든 비난은 내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수첩을 꺼내 보이며 "박근혜 3불(不)론을 3탄으로 준비해놨다. 가랑비 작전으로 해야 옷이 젖는 것"이라고 또 다른 폭탄 발언도 준비해놨다고 예고까지 했다.

박 위원장은 또 "박 전 대표에 대한 (공격)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지금 박근혜 캠프에서도 긴장을 많이 할 것"이라고도 했다. 실제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원내대표가 되면서 당 비대위원장까지 맡게 된 이후 연일 박 전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 26일엔 박 전 대표를 돕는 원로그룹 7인회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박태규 씨와의 만남 의혹 제기에 이은 두 번째 공격이었다.

정치권에서는 박 위원장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박근혜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선 노림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앞서 상대 당 유력 대선주자의 심경을 흔들려는 속셈이란 얘기에서부터 무차별적인 네거티브성 전략으로 연말 대선까지 계속 밀고 가겠다는 의도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한 인사는 "로비스트 박태규 건은 검찰에 고소가 된 사안인데, 박 위원장은 취재원 신분을 노출하지 않는 언론 관행을 이용해 사건을 장기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역대 대선에서 검찰의 수사 장기화로 인해 네거티브 공세가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선거에 영향력을 크게 발휘했던 점이 노림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29일 오전 "박 위원장의 '계속 공격하겠다'는 공언은 국민을 만만하게 보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다. 이는 국민을 만만하게 보고 속일 수 있다는 사고방식,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사고에서, 오로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 측 이정현 의원도 "대선이 다가오는데도 후보가 없는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것이 네거티브밖에 더 있겠는가. (그런 말에) 관심 없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의 '7인회' 발언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7인회라는 말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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