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한백청년회·광복회, 생존 4명 초청

지역 애국지사들 모시고 독립기념관서 광복의 뜻 새겨

보훈의 달 6월, 선열들의 조국을 위한 희생에 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때이다.

지난달 12일 (사)한백청년회와 광복회 주관의 '생존 애국지사'들과 함께하는 독립기념관 나들이가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초교생을 포함한 4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250여 명의 애국지사가 생존해 있으며 대구경북에는 14명이 있다. 지난해 행사에는 7명이 참석했으나 이번 행사에는 거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4명이 참석했다. 그나마 2명은 봉사자가 이끄는 휠체어를 이용해야 했다.

3명은 일제강점기 말 학도병으로 징용되었다. 중국군에게 총부리를 겨눠야 할지, 일본군을 쏴야할지 갈등했다고 한다. 결국 그들은 탈영을 하여 중국과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옥살이를 했고 감옥에서 광복을 맞았다.

"나라가 없고 나랏말을 사용하지 못하는 설움은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 요즘은 독립운동은커녕 6'25전쟁도 누가 일으킨 것인지도 모르는 학생이 많다더군." 권중혁(89'달서구 유천동) 옹은 젊은층들의 흐릿해져가는 역사 인식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갑상(87'서구 내당동) 옹은 일본군에서 탈영할 때를 회상했다. "동료 3명과 구명보트를 타고 양쯔강을 따라 남으로 내려오는데 쥐가 있는 거야. 쥐를 피하느라 보트에서 내렸는데 그 보트가 전복된 거야. 결국 쥐 때문에 목숨을 건진 거지. 그 후론 쥐를 봐도 잡지 않아." 그 말에 모두가 웃었다.

박동욱(86'수성구 시지동) 광복회 대구경북연합지부장은 "고문당하는 열사들 사진 앞에서 그 모습을 흉내 내는 관람객을 볼 때면 씁쓸하기 그지없다"며 "독립정신이 퇴색해지고 잊혀져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이날 행사에 동행한 송지현(12'용호초교 5년) 학생은 "나라를 잃어버린 얘기를 들었을 때에는 무척 안타까웠다"며 "앞으로 더욱 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겠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글'사진 노정희 시민기자 -roh-@hanmail.net

멘토: 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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