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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변방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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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을 찾아서'는 저자 신영복이 직접 자신의 글씨가 있는 곳을 답사하고, 그 글씨가 쓰여진 유래와 글씨의 의미, 그리고 이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해남 땅끝마을에 있는 서정분교를 시작으로 강릉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충북 제천의 박달재, 충북 괴산의 벽초 홍명희 문학비와 생가, 오대산 상원사, 전주 이세종 열사 추모비와 김개남 장군 추모비, 작품 '서울'이 걸려 있는 서울특별시 시장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작은 비석이 있는 경남 봉하마을에 이르기까지 모두 여덟 곳을 답사했다.

그의 글씨가 대부분 '변방'에 있다보니 책 제목도 자연스럽게 '변방을 찾아서'가 됐다. 여기서 '변방'은 지역적으로도 중심에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공간적 의미를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저자는 "변방은 '변방성', '변방의식'의 의미로 이해되어야 하며, 자신을 주변화 해 비록 내가 어떤 장세(場勢)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더라도 변방 의식을 내면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변방의 핵심은 변화와 소통이다. 변방의식을 통해 성찰하고 이를 통해 부단한 변화와 소통을 이뤄야만 생명체로서 존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책에서 제목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여행지는 바로 서울특별시 시장실이다. 이곳에 걸린 저자의 작품 '서울'은 '서'와 '울'을 각각 북악산과 한강수로 표현해 '북악무심오천년 한수유정칠백리'를 방서로 풀어쓴 작품이다. 북악은 왕조 권력을, 한수는 민초들의 애환을 상징한다. 저자는 "서울시청이 권력의 중심이기보다는 한강수처럼 우리시대의 변방이 되어 시민들의 삶을 껴안고 흐르는 강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역사는 언제나 '변방'에서 시작된다"며 "생명력 넘치는 변방이야말로 그 사회를 좀 더 나은 사회로, 좀 더 발전된 역사로 만들어낼 수 있는 구심점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148쪽, 9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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