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 수성구 한 고교생이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7시 5분쯤 대구 수성구 지산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고교 1학년 K(15) 군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70)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중학교 때부터 축구 동아리에서 활동한 K군이 친구로부터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휴대전화 카카오톡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K군은 "미치겠다, 2년째 견디는데 힘들어서 맞고 산다" 고 말했고, 상대가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자 K군은 "증거는 없다. 어차피 맞아뒤질꺼, 내 스스로 뒤질 예정, 이 세상에서 영원히"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K군은 올 1월 축구 동아리 친구로부터 폭력을 당해 고막이 찢어진 사실도 밝혀졌다. 사고를 당한 직후 K군은 "어떤 나쁜 녀석에게 조금만 잘못해도 맞고 시키는대로 다 했다. 고막이 찢어진 것도 그 녀석 때문"이라는 메모를 남겼다.
경찰은 "K군이 유서는 남기지 않았다"며 "폭력을 지속적으로 가한 학생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축구 동아리 친구들과 학교 친구들을 상대로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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