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선 촬영 결과 폐질환을 앓고 있는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인근 주민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추진된다. 또 연료단지 피해 진상 확인 및 보상 대책추진위원회도 구성된다.
이재만 동구청장과 안심연료단지 인근 주민들은 지난 주말 안심 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
역학조사 대상은 X-선 촬영에 응한 187명 중 폐질환으로 의심되는 주민 36명이다. 전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 필요성도 대두됐지만 비용 등을 감안해 폐질환이 확인된 주민부터 역학조사를 하기로 한 것.
이 청장은 "X-선 촬영 결과 일부 주민들이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폐질환이 일반적인 현상인지, 먼지로 인한 것인지에 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며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연료단지이전이나 피해보상 소송을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역학조사 비용을 누가 부담할 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못했다. 1인당 100만원가량의 비용이 드는 만큼 대구시와 동구청, 주민들이 일정 부분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청장은 "비용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대구시와 의견을 나눠보겠다"고 했다.
역학조사는 지역의 종합병원에 의뢰할 것으로 보인다. 1991년 페놀 사태 당시 경북대보건대학원이 주민들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또 피해 진상 확인 및 보상 대책추진위는 은희진 안심 2동 주민자치위원장을 임시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추후 대구시 등과 논의를 거쳐 위원 등을 선임하기로 했다.
은 위원장은 "대책위는 안심 2동 주민들뿐만 아니라 대구시와 동구청 관계자들도 포함하는 큰 규모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연료단지 이전을 강하게 요구했다. 배영수(73) 씨는 "건강하고 잘 사는 동구를 만들려면 연료단지부터 이전해야 한다"며 "K2 공군기지 소음 피해 보상 소송처럼 연료단지 주변 주민들이 나서서 소송을 제기하자"고 주장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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