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4일 북한 인권 문제를 '내정 문제'로 일축했던 이해찬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가 5일 라디오 생방송 출연 도중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된 질문을 서너 차례 받자 화를 내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빈축을 사고 있다.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린 이 일에 대해 일부에서는 '버럭 이해찬'이란 과거 별명을 들추며 이 후보의 돌출행동을 비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초반부, 경선 얘기를 할 땐 순조로웠으나 북한인권법에 대해 문답을 서너 번 주고받은 뒤 임수경 의원에 관한 질문으로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후보는 "당대표 후보에 관한 인터뷰를 하기로 해놓고 탈북 문제나 이런 문제로 인터뷰를 하시면 원래 취지와 다르지 않습니까. 언론이 왜 이렇게 하십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황한 진행자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라고 말했지만 그는 "오해는 무슨 오해예요. 원래 취지에 맞는 질문을 하세요. 그래야 답변을 하지요"라면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방송 사고를 낸 직후 이 후보는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전당대회 질문을 6개 하고, 마지막에 임 의원 질문을 하기로 했는데 임 의원 관련 질문을 계속 하며 일방적으로 다른 질문을 해서 (전화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전날 "북한인권법은 내정 간섭"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북한에 인권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 스스로도 인권 문제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북한인권법은)인권 문제를 개선한다고 하지만 북한을 압박하거나 비난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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