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카오톡 무료 통화 수천만명 사용 땐 손해가…" 통신업계 안절부절

방통위 아직 명확한 입장 없어

통신업계가 '보이스톡 쇼크'에 빠졌다. 카카오톡의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인 보이스톡으로 인해 통신사의 수익 모델이 무너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들은 보이스톡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내 3천600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음성통화를 무료로 제공하면 이통사의 수익성은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카카오톡이 출시된 후 통신사 문자메시지 사용량이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지난해 이통 3사의 문자메시지 매출 감소액은 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은 5일 "스마트폰을 통한 무료 음성통화의 이용이 많아지면 통신사는 수익 악화로 요금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해외 통신사의 경우 무선인터넷을 통한 무료 음성통화를 허용하면서 통신요금도 함께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를 월 5만2천~5만4천원 요금제를 이용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메신저의 무료 통화 서비스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KT는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을 다른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와 똑같이 5만4천원 요금제 이상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는 "통신사의 안정적인 음성통화와 달리 보이스톡은 통화가 끊어질 우려가 높고 가입자 사이의 통화를 안정적으로 보장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전화의 대체제가 아닌 보완재의 성격"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통신 주무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방통위는 1월 초 망중립성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에 대한 부분은 판단을 유보했다.

다만 KT가 삼성전자 스마트TV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자, 엄중 경고 조치를 한 전례로 미뤄볼 때 이동통신사가 보이스톡의 서비스를 차단하는 극단적 상황은 없을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재 m-VoIP가 기간통신인지 아닌지 검토를 하고 있다. 기간통신으로 판정되면 카카오는 그에 준하는 의무를 지고 규제를 받게 된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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