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와서 밭에서 채소를 정리해서 갖다 놓으면 알아서들 사갑니다. 서로 믿으니까… 오며 가며 지켜봤으니 딱 보면 무공해 채소인 걸 등산객이 먼저 압니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 달비골 등산로 가에 위치한'무인채소판매가게'. 번듯한 상가나 점포는 아니지만 노점엔 주인이 직접 기른 무, 배추, 파, 쑥갓 등 채소가 작은 광주리에 수북이 담겨 손님을 기다린다.
세상에는 정직한 사람이 더 많다는 믿음으로 무인가게를 시작한 장모(76'달서구 상인동) 씨는 "말 그대로 주인 없이 등산객의 양심으로만 운영된다. 손님 대부분 돈 내고 채소를 알아서 가져간다"며 "간혹 잔돈이 부족한 경우에는 전화로 호출돼 해결할 때도 있지만 100% 양심이 살아있는 가게다"고 말했다.
주인 장 씨는 무공해 농사 2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가꾼 채소만을 4년 전부터 이웃과 나눠왔다. 그러다 틈틈이 새벽부터 해 질 녘까지 등산객에게 싼값에 팔고 있다. 가게를 연 4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 광주리에 1천~2천원 정도의 '착한 가격'에 봄부터 늦가을까지 싱싱한 무공해 채소를 공급하고 있어 등산객의 발걸음을 잠시나마 멈추게 하고 계절의 맛을 눈으로 느끼게 한다.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깊은 요즘, 무공해 채소를 한번 사먹어 본 등산객들은 주인 장 씨에게 먼저 인사를 할 정도다.
등산객 김정희(55'달서구 도원동) 씨는 "등산을 위해 자주 달비골을 찾는데 양심가게를 지날 때마다 아직 양심이 살아있는 것 같아 산에 오는 즐거움이 더 크다"며 "무엇보다 무공해 채소이다 보니 우리들의 마음들도 무공해로 닮아가는 것 같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글'사진 곽남곤 시민기자 kng263@hanmail.net
멘토:이종민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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