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벽에 갇혀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숲은 대표적인 휴식처다. 이는 어른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숲은 아이들에게 더욱 필요한 곳인지도 모른다. 자연과 더불어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실내에 갇혀 공부나 컴퓨터에 빠져 있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전국적으로 '숲유치원' 열풍이 불고 있다. 숲유치원은 숲 속의 모든 자연물이 놀잇감이나 교구로 활용하는 것으로 '숲' 자체가 유아교육기관인 셈이다. 숲유치원은 1964년쯤 덴마크에서 '앨라 프라타우'라는 여성이 자신의 자녀와 몇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숲에서 매일 놀이를 한 것이 효시가 되었다. 이후 스웨덴, 독일 등으로 확산되면서 유럽에서는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숲유치원이 가장 활성화된 곳은 독일로, 정부 지원으로 1천여 곳에 숲유치원이 설립돼 있다.
국내도 (사)한국숲유치원협회가 생겨 전국적으로 숲유치원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 또한 지난해 5월 한국숲유치원협회 대구지회가 생겨 현재 174곳의 유치원이 동참하고 있다. 한국숲유치원협회 대구지회 김정화 회장(수성대 유아교육과 교수)은 "아이들이 매일 숲에 가서 3시간 이상 놀자는 취지로 숲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토종닭처럼 오장육부를 마음껏 움직이면서 몸과 마음, 영혼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자는 뜻이 있다"고 말했다. 매주 한 차례 정도 앞산 고산골 등을 찾아 숲 해설가와 함께 숲에서 공부하고 놀도록 하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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