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주의 작품은 차분하고 고요하다. 작가와도 닮았다. 작가는 10년 이상 작가 생활을 하면서 형상보다 색과 느낌의 표현에 중점을 둬왔다.
작가의 최근작이 누오보갤러리에서 초대전으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시간을 머금다'. 제목처럼 시간을 고요하게 머금은 작품들이다.
작가는 캔버스에 스무 번 이상 바탕칠을 한 다음 잉크와 점성을 높이는 물질 등을 섞어 캔버스에 흘러내리게 한다. 다섯 시간, 열 시간 중력에 의해 흘러내리던 물감은 어느 지점에서 멈춘다. 여러 시간 서로 다른 중력과 천천히 흘러내린 물감은 시간을 품고 있다.
작가는 특히 두 개의 물감 흐름을 만들어낸다.
"한 화면에 두 개의 물감을 표현하는 것은 서로 대화하고 의지하는 것 같기 때문이에요. 물감에서 표정이 보이고 그 감성이 느껴지니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하는 이미지가 떠올라요."
작가는 특히 부드럽고 깊은 색의 표현에 중점을 둔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품 속 색감은 신비롭고 깊이감이 있다. "색채를 통한 공간성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빛, 그리고 공간이 어우러진 색감을 좋아하죠."
최승훈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은 평론 글에서 "겹겹의 시간의 층이 쌓여 나타나는 이 그림 앞에서 우리는 인간과 사물의 존재, 우주 안에서의 무릇 모든 사물의 유기적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작가는 작품에 '그녀(she)와 그녀의 것(her)'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작가의 숨결 같은 흔적들이 서로 어우러지는 이미지들이 따스하다. 053)794-5454.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