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물차량 파업…산업단지 물류 비상

지역 비조합원 80% 동참…운송료 상향조정 등 요구

화물연대가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25일 오전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항근로자종합복지관 강당에서 화물연대 포항지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화물연대가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25일 오전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항근로자종합복지관 강당에서 화물연대 포항지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화물연대가 25일 오전 7시부터 집단 운송거부에 돌입하는 등 총파업에 나섰다.

특히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화물차주는 물론 철도 공항 항만운송 노조도 동참할 경우 대구 성서산단, 포항 철강산단, 구미 산업단지 등 화물운송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물류대란이 예상된다. 6월 현재 전국 1~25t 화물차는 대구경북 3만여 대를 포함해 38만여 대로, 화물연대에 가입한 화물차는 대구경북 2천여 대를 포함해 모두 1만2천여 대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대구경북지부와 포항지부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화물연대의 전국 동시다발적인 무기한 총파업에 동참해 운송거부에 나섰다.

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속도로 화물차량 이동 여부를 확인한 결과 운송물을 하차해야 하는 일부 화물차를 제외하고 조합원은 물론 비조합원의 80%가량도 운송거부에 동참하고 있다.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이날 오전 9시 화물연대 본부 앞에서 '운송료 상향조정'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치솟는 기름값과 낮은 운송료 때문에 화물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하고도 빚쟁이가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 측은 ▷기름값 인하 혹은 운송료 상향조정 ▷표준운임제 법제화 ▷차주 운임인상 및 면세유 지급 ▷노동기본권 보장 ▷산재보험 전면 적용 등을 주장했다.

건설노조 포항지부도 화물연대와 연계해 28일부터 ▷체불근절 대책 마련 ▷기름값 인하 ▷표준임대차계약서 의무화 ▷건설기계 보험료 인하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화물연대 대경지부(김천 구미 경산 북부지회)도 이날 오후 5시 남구미IC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번 구미지회의 파업은 구미시에 등록된 화물차량 1천여 대 가운데 화물연대에 소속된 165대의 차주들만 참여해 지역 화물 수송량의 15%가량이 마비될 것으로 보이지만, 비조합원 화물운전자들까지 파업에 동참하게 되면 구미지역 수출입 업무와 물류 운송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박종구 화물연대 포항지부장은 "운송료와 기름값 문제는 모든 화물노동자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공통숙제"라며 "생존권 확보라는 큰 틀에서 공감하게 되면 참가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비조합원이 참여하지 않아 정부의 비상운송대책 등이 통할 수 있다. 하지만 비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하고 파업이 장기화로 가게 된다면 전국적 물류대란은 피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건설노동조합 대구경북건설지부도 25일 오전 11시 국채보상기념공원 종각 앞에서 노조원 등 4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건설노동자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출정식에서 일당 2만5천원 인상 등 노조원들의 임금 현실화를 요구했다.

대구경북건설지부 관계자는 "건설노동자들의 한 달 근무일수가 17일, 평균 월급 200만원 초반 등 임금이 너무 낮아 74%가 빚을 지고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문업체와 임금 현실화를 위해 6차례 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지만 이마저도 외면당해 총파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구미'전병용기자

포항'박승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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