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직장 단골집] <114> 대구가톨릭남성합창단-일미정 숯불갈비

한방조리법 접목한 돼지갈비 "품격 있는 맛 변신"

돼지고기는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부담없는 보양식이다. 가격부담이 적어서 더욱 친근하다. 일미정 숯불갈비는 돼지갈비에다 한방조리법을 접목한 약선갈비를 선보인다.

이 식당 송미숙 사장은 "전통갈비 양념에다 한방 사물탕을 배합한 '사물갈비'는 여성에게 좋고, 사군자탕을 기본으로 배합하여 기력을 보충해주는 '사군갈비'는 남성에게 좋은 약선갈비"라고 소개했다.

이 특별한 약선갈비의 맛 때문일까? 일미정 숯불갈비는 16년째 이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편안한 분위기다. 가격부담이 크게 없이 돼지갈비 등 입맛에 맞는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구가톨릭남성합창단 김종덕 단장은 오랜 단골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었던 정기공연을 자축하기 위해 합창단 임원들이 모였다. 정기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은은한 숯불에 양념갈비가 지글지글 익어갔다. 감칠맛나는 갈비향이 식욕을 자극해 견딜 수 없게 했다.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갈비맛부터 봅시다"라는 기자의 제안에 모두 찬성했다. 노릿하게 익어가는 갈빗살 한 점을 입에 넣자 강한 감칠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육즙도 풍부하고 윤기가 반들반들해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김 단장은 "10년 동안 단골손님으로 송 사장을 지켜봤는데 음식 연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더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공부하는 자세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기본 상차림을 보니 음식 연구를 많이 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효소를 가미한 채소에다 당귀 소스를 얹은 샐러드 맛이 특이하다. 치커리 샐러드는 검은깨 소스를 뿌렸다. 고기를 많이 먹어도 느끼하지 않도록 무, 파프리카, 당귀, 무청 등으로 담근 장아찌를 내놓았다.

송재용 부단장은 "음식은 간을 잘 맞춰야 제맛이 난다"며 "양념이 골고루 배어 갈비가 혀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조규용 부지휘자는 "육즙이 살아 있어 씹는 맛이 일품"이라며 "당귀 장아찌가 강한 고기 맛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김원갑 수석 부단장은 "음식마다 정성이 담겨 있고 매운맛 갈비 등 손님의 입맛에 맞춰 다양한 요리가 나와 가족 외식이나 손님 접대에도 좋은 집"이라고 했다. 장지욱 총무는 "원래 고기보다는 채식을 주로 하지만, 이 집 갈비는 입맛을 당긴다"고 말했다.

다양한 갈비맛을 즐기다 보니 기분 좋은 포만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살살 녹는 듯한 맛의 유혹을 거절할 수 없어 젓가락을 멈출 수 없다. 영양학을 전공한 송 사장은 요즘 약선요리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했다. 중국에서 시행하는 약선 양생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최근 중국에서 온 약선 전문가들이 일미정 숯불갈비를 방문, 약선을 접목한 갈비 시식회를 가지기도 했다.

송 사장은 "음식장사를 한다기보다 손님들께 건강을 제공한다는 원칙과 소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점심 특선의 경우 차돌 청국장 정식 6천원, 영양 돌솥밥 정식 7천원, 소갈비찜 정식 1만원이다. 고쌈 냉면(돼지고기+냉면) 6천원, 돌솥 청국장 정식 1만원, 돼지 왕갈비(200g) 5천500원, 삼겹살 7천원, 소갈빗살 4천원, 묵은지 김치찜 2만~2만5천원, 한방 버섯전골 3만~3만5천원, 한방 소갈비찜 3만~4만원, 예약은 053)628-1090.

##추천 메뉴-해물된장 국수'토마토 냉면

고기 먹은 후의 느끼함 깔끔하게 가셔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고기와 술을 먼저 먹고 뒤에 시원한 면을 먹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의 음식문화가 있다. 이는 입안의 기름기와 느끼함을 없애주고 영양학적으로도 균형을 맞춰주는 조상들의 훌륭한 식사법이다. 일미정의 해물된장 국수와 토마토 냉면은 별미다.

뚝배기에 말아내는 해물된장 국수는 된장에다 꽃게와 채소로 맛국물을 더해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고기를 먹은 후 해물된장으로 식사하면 뒷맛이 깔끔하다.

시원한 토마토 냉면은 여름철 별미다. 송미숙 사장은 "토마토와 닭 육수가 조화를 이룬 음식으로 노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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