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일 우호' 몸으로 공부…모리모토 신지 히로시마 시의원

계명대서 연구인턴…지자체 교류 통한 신뢰구축 모색

"한'일 자치단체와 시민 간 교류와 연대를 활성화한다면 양국의 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고 서로 이해하는 폭도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 구축에서 일본과 한국 간 신뢰 구축과 자치단체 외교의 역할'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계명대 국경연구소(소장 이성환 교수)에서 연구인턴활동을 한 모리모토 신지(森本眞治'39'사진) 히로시마 시의회 의원. 그는 이번 체류기간 동안 대구시의원, 대구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히로시마시와 대구시의 자매도시 교류 현상과 평화 구축을 위한 자치단체의 역할에 대한 의식조사'와 한국 대통령 후보들의 외교'안보'원자력정책에 대한 자료를 수집, 조사했다.

"이번 의식조사는 향후 히로시마와 대구시민의 상호교류와 공동의 역사성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데 활용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두 도시 간 연대에 대해선 보다 많은 이해와 협조가 필요한 것으로 느꼈습니다."

모리모토 씨는 그 예로 대구시민들이 히로시마를 방문하면 대개 히로시마 평화공원과 평화기념 자료관 등을 찾지만 히로시마 시민들은 아직도 대구 인근 녹동서원과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 5천여 도시와 대구를 포함한 한국의 10여 개 도시가 히로시마시가 중심이 된 '평화시장회의'를 30여 년째 열고 있지만 대구시 담당공무원은 그런 사실조차 제대로 몰랐습니다."

그는 양국의 역사에 대해선 서로가 배워야 하며 대구시는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양국의 역사적 기억을 어떻게 전승시켜 갈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정치인들도 매사 연구하는 자세가 부족하지만 한국의 정치가들도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시의회를 방문한 그는 전체 의원이 새누리당 일색임을 알고 적잖이 놀랐다고 귀띔했다. 핵문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은 이제 국가 간 협의를 통해 함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 자치단체의 '나 몰라라'하는 식의 태도는 곤란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모리모토 씨는 2003년 히로시마 시의원에 첫 당선된 이래 현재 3선 의원이다. 시의회 후생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마쓰시타 정경숙에서 2년간 정치 전반에 대한 연구와 현장체험을 한 젊은 정치가이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향후 히로시마 시장을 목표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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