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현대미술 대표작가 3인 3색 '남춘모·박종규·장준석' 전

아트갤러리 청담 특별기획

장준석 작-landscape-scale
장준석 작-landscape-scale
박종규 작-Layers.Dimension
박종규 작-Layers.Dimension
남춘모 작-Beam2012
남춘모 작-Beam2012

현대미술 작가들의 독특한 감각을 선보이는 3인전이 열린다.

아트갤러리 청담은 특별기획전 '현대미술 3색-남춘모 박종규 장준석'전을 26일까지 연다.

이들 세 작가는 각각 30대와 40대, 50대로 대구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남춘모는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선으로 독특한 작품을 보여준다. 천으로 된 부드러운 소재에 투명 합성수지를 발라 응고시키고, U자 모양 구조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U자 모양의 재료를 캔버스 위에 일정한 배열에 따라 붙이고, 그 위에 다시 아크릴물감으로 전체를 칠한다. 작가는 캔버스라는 평면 위에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속에서 빛과 그림자를 통해 만들어지는 우연을 보여준다.

작가는 '드로잉의 선들이 결국 공간 속으로 어떻게 진화해 가는지, 거꾸로 한 공간으로부터 어떻게 미술의 무의식에 도달할 수 있는지, 마음 속에 피어나는 아지랑이와 같은 향기를 어떻게 조형언어로 만들 수 있는지 탐구하는 것이 작업의 목적'이라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남춘모는 현재 독일을 비롯한 유럽과 대구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박종규는 캔버스 위에 점이나 선으로 된 이미지를 표현한다. 그의 작업은 '선택되고난 후 배제된 것들'을 다시 환기시키는 작업이다. 소리에 포함된 노이즈처럼, 이미지에도 일종의 노이즈가 있다는 것. 늘 의도하지 않은 실수처럼 여겨지던 노이즈를 따로 모아서 화폭에 담는다. 그래서 작품 화면을 보고 있으면 시각적인 시끄러움을 느낄 수 있다. 모눈종이에 인쇄된 사진 작품, 그 위에 얹혀진 비닐이나 종이 등으로 과거와 현재를 한 화면에 나타내거나,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전환하기를 즐기는 작가의 유쾌한 실험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10월 독일 쿤스트독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해 앞으로 독일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장준석은 '꽃'이라는 글자를 통해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꽃'이라는 단어를 화면 위에 기계적으로 반복하거나 확장시키면서 글자로서 기능 대신 시각적으로 패턴화된 상징적 이미지로 전환시킨다. 사람들이 대부분 동의하는 '아름다움'의 대명사 '꽃'으로부터 사람들의 이상적 자유와 내제된 욕망을 표현한다. '꽃'이라는 글자가 반복되면서 독특한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아트갤러리 청담 김성락 대표는 "현대미술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어가는 작가들을 한 공간에서 보여줌으로서 또다른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054)371-2111.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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