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또래 상담반'통해 학교'친구문제 고민 함께 나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건강한 학교 문화 정착 'YHY 운동'

천주교 대구대교구 청소년 담당 전재현(오른쪽) 신부가 YHY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한 대건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청소년 담당 전재현(오른쪽) 신부가 YHY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한 대건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12월 학교폭력으로 인한 대구 중학생의 자살 사건을 계기로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건강한 학교 문화 정착 캠페인 'Youth Helping Youth'(YHY'청소년을 돕는 청소년)를 전개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청소년 담당에서 주도한 이 캠페인은 최근 여러 차례의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들을 확정하고 프로젝트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모한 데 이어 YHY 대상도 응모 중이다. 또한 YHY 볼런티어와 YHY 교안 배부, 워크숍 등 다양한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또래상담반 운영 등 제안 나와

지난 1월 건강한 학교문화 정착 기원 미사를 통해 YHY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첫 번째 사업은 일선 학교에 YHY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아이디어 공모전을 거쳐, 시상식을 가졌다.

먼저 학교에서 또래상담반을 운영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또래상담반을 통해 또래상담자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을 밟은 후 또래상담자가 돼 학교 급우나 선후배가 학교생활의 문제점과 친구와의 문제점, 가정 문제 등을 상담하고 고민을 같이 나누자는 의견이다. 이를 통해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 진로 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고 상담자 또한 상담 과정을 통해 자아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등학교와 중학교가 자매결연을 하여 고교 선배들이 중학교 후배들을 대상으로 멘토 역할을 하자는 제안과 각 성당의 지역아동센터에서 고등학생들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 지도와 멘토를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이 밖에 각 성당에서 시나리오를 짜서 YHY 운동을 알릴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해 홍보하거나 지역사회복지센터를 통해 시행하는 봉사활동을 좀 더 늘리면서 참여도도 높이자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YHY 볼런티어 등 연계사업 잇따라

교구 청소년 담당에서는 연말까지 YHY 대상을 공모 중이다.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실행해 성과를 본 개인이나 단체를 수상, 해외봉사단 파견 등 여러 가지 혜택을 줄 예정이다.

내년에는 YHY 볼런티어 사업도 진행한다. 현재 교구 내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신자들이 구체적으로 봉사활동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에 청소년들이 성당 인근이나 이웃에 봉사활동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을 추가한다는 것.

청소년 담당 전재현 신부는 "연말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청소년들이 대리구별 지역기반형 봉사활동을 하게끔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열심히 한 학생은 해외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등 혜택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YHY 교안을 제작해 성당이나 중'고교에 배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나서 수업 사진을 청소년 담당 홈페이지에 올리면 선물을 보내주거나 각 학교나 성당의 청소년 리더들을 대상으로 겨울방학쯤 1박 2일 정도의 워크숍을 갖는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래 청소년을 도울 수 있는 청소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 신부는 "청소년문화에 만연해 있는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 등의 문제는 제도를 통한 규제보다 정신문화운동을 통해 문화를 변화시키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