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시모집이 시작되는 8월에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의 상담 신청이 많아진다.
입시 상담을 하다 보면 학생부 교과 성적이 많이 부족한 데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오르지 않아 조급한 마음에 일부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오직 이 전형으로만 지원하겠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다. 교과 성적이 부족해도 상위권 대학에 합격되는 사례를 보고 본인도 이런 경우로 입학할 수도 있다는 착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사례에 나오는 학생들은 분명 입학사정관들의 눈에 띈 잠재력과 열정이 있었고, 이를 인정받아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이다.
물론 전공이나 진로에 대한 확신과 함께 관심 분야에 대한 흥미와 지식을 갖추고 있고 자신의 열정과 잠재력을 드러낼 수만 있다면 정시모집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대학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합격할 수는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의 잠재력과 열정, 환경이나 의지, 생활 태도나 인성 등을 모두 고려한 종합평가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객관적 수치로 나타나는 성적 또한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그러니 성적이 좋지 않아도 합격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차분하게 자신의 학생부를 살펴보고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 가능한지, 지원한다면 어느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을지 담임 선생님과 상의해 판단해야 한다. 20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는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되는 것과 맞물려 입학사정관 전형의 모집인원이 증가한다. 일부 대학의 경쟁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과감하게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서울대와 경북대를 비롯한 다수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한다고 해도 수능 준비는 반드시 계속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서류, 면접 등이 주된 평가요소로 전형이 마무리될 때까지 합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박재완 대구시교육청 진학진로지원단장(혜화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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