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車부품 지역대표 '이름값'…작년 매출 21조원 돌파

대구경북 1174개사 5만9천명 고용 창출

'대구경북 대표 산업은 역시 자동차부품'.

대구경북 지역 자동차부품 산업이 지난해 거둬들인 매출이 21조원을 넘어섰다. 고용창출 효과는 약 5만9천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구경북자동차부품진흥재단이 지역 내 제조업 분야 총 1만300여 업체 중 자동차부품 관련 기업을 조사한 '자동차부품기업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역 내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는 총 1천174개(대구 627개, 경북 547개)로 파악됐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 가운데 자동차부품으로 인해 발생한 매출액은 총 21조5천443억원으로 기업당 평균 약 191억원을 벌어들였다. 또 지역에서 자동차부품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은 총 5만8천992명으로 기업당 평균 50.2명으로 나타났다.

기업체 규모를 살펴보면 30인 미만인 영세한 업체가 절반 이상인 705개(60.1%)를 차지한 반면 300인 이상인 중견기업은 34개(2.9%)로 조사됐다.

자동차부품진흥재단 관계자는 "범위가 넒은 자동차부품 관련 산업의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며 "이들의 매출과 종업원 수뿐 아니라 수출 실태와 산업별 분류 등을 모두 조사해 체계적인 정보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지역 자동차부품 기업들을 산업 분야에 따라 살펴보면 직접 관련된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이 745곳으로 전체의 63.5%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11.7%), '금속가공제품 제조업'(11.0%) 등의 순이었다.

자동차부품진흥재단 허경국 실장은 "자동차 하나에 수많은 부품이 들어가는 것처럼 자동차부품을 이루는 세부 항목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많다"며 "이들 모두가 자동차부품 산업을 이루는 근간이다"고 말했다.

특히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자동차부품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15.6%인 183개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수출금액은 2조8천718억원으로 기업당 평균 165억원을 수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출 유무는 회사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종업원 수가 많거나 매출액이 큰 자동차부품업체일수록 수출에 더욱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수의 경우 300인 이상인 기업 34개 중 절반이 넘는 22개(64.7%) 업체가 수출을 하는 반면 10인 미만인 영세 업체의 94.7%(215개)는 부품 수출이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에 따른 수출 여부의 경우 지난해 매출 300억원 이상인 기업 145곳 중 65곳(44.8%)이 부품을 수출하고 있었지만 10억원 미만인 기업 128곳 중 수출 중인 기업은 단 8곳에 불과했다.

부품진흥재단 관계자는 "영세한 부품업체의 경우 수출을 위한 서류와 시간, 인력을 따로 둘 여유가 없다"며 "상급 업체의 요구에만 맞춰서 납품하기 바쁜 업체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품진흥재단은 이번 조사결과를 매년 갱신해 향후 지역 자동차부품 산업에 대한 정보를 구축하고 지원 사업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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