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조사가 1960년 로마올림픽부터 52년간 줄기차게 써온 도전의 기록이 결국 런던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한 양학선(20'한체대)의 금메달로 한 획을 긋게 됐다. 초고난도 도마 기술 '양학선'과 '스카라 트리플' 그리고 '여2' 비장의 3종 세트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는 1m59㎝ 의 작은 거인이다.
광주의 달동네 비좁은 골목 단칸방에 살며 사춘기를 방황하던 그가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영광의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체조사를 세계의 반열에 올린 뒤안길에는 눈물로 치마폭을 적신 어머니(기숙향)와 도마 종목에 승부를 걸도록 지도해 준 광주체중 오상붕 감독이 있었다.
양학선의 어머니는 2.3㎏ 저체중아로 태어난 아들이 훈련하면서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아내리는 발 모양이 꽃처럼 예쁘다고 지지해 주었고, 메달을 독려하지도 않았다.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아 세계 무대에서도 떨리지 않는 강심장으로 성장했다.
숨어 있는 재주를 찾아내고, 홀로 설 수 있다고 지도해 준 감독의 영향을 받은 양학선은 여기에 창의성을 보태고 도전 정신을 연마하여 결국 국제체조연맹(FIG)으로부터 7.4점짜리 초고난도 기술 '양학선'을 공식 등재받는 쾌거를 기록했다.
양학선의 금메달은 99.9% 예견되었다. 그만큼 준비되었다. 양학선은 그만이 갖고 있는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도는 '황금빛 1080도 트위스트'에 반 바퀴를 더 회전하는 '양2' 기술도 갖고 있어 당분간 도마 종목의 제왕으로 군림할 것 같다. 한국 체조사의 신기원을 이룩한 양학선 선수에게 찬사를 보내고,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다른 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성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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