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팔공산·금오산을 모델로 성불산도 되찾자

2012년 7월 24일자 매일신문 사설에 '60년 만의 금오산 정상 반환, 다시 시작이다'로 구미의 금오산 정상 개방에 대한 글이 실렸다. 연이어 7월 25일자에도 기자노트 란에 '금오산 정상, 이젠 정말 돌아오나'로 환영하는 글이 실렸다. 이에 앞서 2009년에는 팔공산 비로봉이 개방돼 시'도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대구는 팔공산과 비슬산을 양대 축으로 금호강을 끼고 거대한 도시를 이루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앞산이 도시를 품은 셈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대구읍지'여지도서와 같은 고문헌에서 '성불산은 그 맥을 비슬산에서 이어왔고, 옛 성의 석축 둘레는 3천51자'라고 기록했다. 조상들이 매일 아침 마주하는 산을 조안(朝案) 또는 안산(案山)이라고 해 '관기안산'(官基案山)으로 표기했다. 일제강점기에서 8'15 광복 전까지 발행한 교남지에서도 성불산으로 기록한 것을 언제부턴가 '앞산'으로 불러 지금껏 써온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도면과 공부에서도 최고봉을 앞산이라고 명칭을 표기했다.

사실 전국의 어느 마을이나 도시 할 것 없이 산이 놓인 위치를 놓고 어렵지 않게 앞산이나 뒷산이라고 통상적으로 부른다. 그것은 산의 명칭이 아니라 생활을 같이 해오면서 눈앞에 바로 보이는 산을 한데 묶어 보편적으로 부른다.

대구 도심의 앞에 있는 앞산도 명칭이 아닌, 부르기에 편리한 대명사로서 쉽사리 불렀을 것이다. 더군다나 앞에 있는 산은 전체를 아울러 앞산으로 부른다. 그런 만큼 최고봉은 당연히 고문헌에 나타난 호적에 따라 바로 붙여야 마땅하다. 또한 전국 어디든 명산의 최고봉에는 대부분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통신과 보안상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부분적이나마 최고봉을 개방하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조망권을 되돌려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관광자원화의 길이라 여겨진다. 더불어 '성불산' 표지석까지 설치한다면 금상첨화다.

가령, 동성로에서 시민에게 물어본다 치자. '목포'하면 서슴없이 '유달산'이라고 답할 것이다. 여기에 맞서 목포시민에게 물어봤을 때 '대구'하면 '성불산'이라며 보편적이고 자연스럽게 답할 것인가. 의문이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때가 다가오게 하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권영시/시인·대한민국 신지식인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