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예정된 포항야구장 개막 경기를 앞두고 지역 야구팬들의 열정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용한 허위 상술이 말썽을 빚고 있다. 일부 업체들이 구하지도 못한 개막전 입장권 티켓을 부상으로 내세우며 '허위 마케팅'을 펼쳐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
8일 오전 10시쯤 포항 북구 죽도동의 A의류매장에서는 2층 유리창을 가득 채운 홍보물 하나가 눈에 띄었다. '14일 포항야구장 오픈 경기 티켓 증정'이라는 제목과 함께 특정 금액 이상의 구매객에게 관람 티켓을 무료 배포한다는 내용의 문구가 적혀 있다. 또 이달 6일 작성된 한 인터넷 블로그에는 A매장의 이벤트를 홍보하면서 '나도 이미 의류를 구매하고 티켓을 받았다'는 내용까지 적혀 있었다.
그러나 포항야구장의 첫 경기 티켓 예매는 8일부터 시작돼 블로그가 작성된 6일에는 아직 티켓이 발매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매장 관계자는 "사실 우리도 티켓을 구할 수 있을 줄 알고 벌인 이벤트였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아 티켓을 구하지 못해 이벤트를 오늘(8일)부터 종료할 생각"이라며 "현재 10명의 고객이 이벤트 대상이 됐으며 이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사과의 의미로 각자에게 소정의 사은품을 증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A매장 외에도 북구 흥해읍의 한 의류매장에서도 똑같은 내용의 이벤트 홍보가 적발됐다. 야구 개막전이 다가오면서 많은 수의 티켓 증정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 이벤트들이 티켓 판매권을 가지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는 별개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며 현행법상 경기 당일까지 허위사실을 입증할 수 없어 그동안 애꿎은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삼성 라이온즈 홍준학 홍보부장은 "아직까지 티켓 집단 발매나 이벤트성 티켓 사은 행사를 도운 적이 없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대구사무소 관계자는 "경기 당일까지 티켓을 주지 못하면 '허위'과장광고'로 볼 수 있지만 그때까지는 이를 위법 사항으로 볼 수 없다.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꼼꼼히 알아보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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