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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거리' 명물거리 사업 뒷전, 낡은 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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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거리, 안내판만 설치 관리 소흘…바다맛길, 안내사인탑 글씨 작고…

대구 남구 이천동 고미술거리가 수십년간 미관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하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남구 이천동 고미술거리가 수십년간 미관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하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남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고미술거리'와 '바다맛길' 등 명물거리 정비사업이 겉돌고 있다.

6일 오후 남구 이천동 고미술거리. 입구 안내판을 시작으로 이천로와 양쪽 복개도로 주변에 점포 30여 개가 있다. 2시간 동안 지켜봤지만 이곳을 지나는 시민은 10여 명에 불과했다.

남구청은 2008년 고미술거리 활성화 사업을 벌였지만 예산이 부족해 조형물과 안내판만 설치했다. 지금까지 고미술거리는 입구 안내판과 조형물만 바뀐 채 수십 년 전과 똑같은 모습이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정현진(28'여'달서구 대곡동) 씨는 "거리 입구에 안내판을 세웠지만 실질적인 거리 가꾸기 사업이 이뤄지지 않아서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며 "낡은 거리 모습은 그대로 둔 채 일회성 행사나 전시회를 한두 번 열어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상인 김모(62) 씨는 "갈수록 찾는 이가 줄어드는 이 거리를 활성화하는 방법은 환경개선 사업뿐"이라며 "찔끔찔끔 예산 들여서 전시성 행사를 해봐야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남구청 문화홍보과 관계자는 "구청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점포주들이 비용 부담을 하지 않으려고 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 남구 대명동 바다맛길도 사정은 마찬가지. 남구청은 지난해부터 올 5월 말까지 횟집 밀집 거리 인근지역에 6억4천여만원을 들여 안내사인탑을 설치하는 등 경관개선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안내사인탑은 글씨가 작고 조명이 밝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남구청이 바다맛길 650여m의 거리 양쪽에 4억6천여만원을 투입해 정비한 간판도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간판 크기와 글씨가 작아지고 조도가 낮아졌지만 가로등 같은 보조조명을 설치하지 않아 거리가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횟집 주인 김모(64) 씨는 "한두 번 서비스 교육을 했지만 홍보가 되지 않아 손님은 늘지 않았다"고 했다.

손님 유치를 위한 주차장 확보 등 편의시설 설치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상가 번영회 관계자는 "사업 시행 초기부터 주차장을 만들어준다고 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청 도시경관과 관계자는 "간판의 크기나 개수를 줄이다 보니 어두워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진행될 사업에는 개선 사항에 대해 더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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