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보는 한의학] 불면증의 한의치료

잠 못 이루는 밤…술 대신 침치료 효과

불면증에 대한 한의 치료는 한약과 상담, 침구치료 등 환자의 체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불면증에 대한 한의 치료는 한약과 상담, 침구치료 등 환자의 체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불면증(不眠症)은 문자 그대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것인데, 잠을 이루기 힘든 난면(難眠'수면 개시 장애),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천면(淺眠), 수면 시간이 짧은 단면(短眠), 자주 깨는 빈각(頻覺) 등이 모두 불면에 포함된다.

불면증의 다양한 원인 중 하나로 '잠자기 전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 술은 잠이 드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양질의 수면에는 방해되는 경우도 많다. 알코올중독 환자 중에 잠이 안 와서 한두 잔 하다 보니 중독이 된 경우도 꽤 있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낮에 꾸벅꾸벅 조는 시간을 수면에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밤에 4, 5시간밖에 안 잔다고 하지만 낮에 조금씩 자는 시간을 포함하면 실제 수면시간은 더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갓난아기는 3, 4시간마다 수시로 자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한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밤에는 잠, 낮에는 각성으로 분리돼 리듬이 생긴다. 노인들의 수면 리듬을 보면 5세 이하의 어린이와 다소 비슷함을 알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리듬을 유지할 규칙적인 활동이 없는 탓도 있겠지만 뇌의 활동이 젊었을 때보다 둔해지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 자료에 의하면 불면증 환자는 해마다 16.7%씩 증가세에 있으며 지난해 38만3천 명이 불면증으로 치료받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수면제 투여 위주의 치료법은 부작용, 중독, 금단 현상의 발생에 따라 계속 변화되고 있지만, 불면의 근본적인 원인치료가 미흡하고 내성과 반동현상 등이 심각해 장기적인 투여가 힘들다.

한의학에서는 불면의 원인을 사려과다(思慮過多'생각이 많음), 음허화동(陰虛火動'지나친 성관계), 심담허겁(心膽虛怯'몹시 놀람), 간양상항(肝陽上亢'스트레스, 분노), 위중불화(胃中不和'소화불량) 등으로 분류해 치료한다.

일본 게이오 기쥬쿠 대학병원에서 급성기 정신병성 장애환자 18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할로페리돌(정신과 치료약)의 통상 치료에 '황련해독탕'을 병행 투여한 환자군이 할로페리돌로 단독 치료한 환자군보다 수면장애가 감소했다.

서울 강남 광동한방병원에 뇌혈관질환으로 입원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침 치료가 불면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나왔다. 불면증 치료는 체질에 따라 투여되는 한약 처방이 달라진다. 한약뿐만 아니라 상담 및 침구치료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스스로 원인을 찾고 처방하기보다는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수성성모연합한의원 김승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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