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시 박주영 후배' 소리 들어야죠…반야월초교·청구고 축구부 후배들

"한·일전 승리 주역 너무 자랑스러워"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 승리의 주역이 된 대구 청구고 출신 박주영 선수의 축구부 후배들이 12일 박주영 선수의 뒤를 잇겠다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 승리의 주역이 된 대구 청구고 출신 박주영 선수의 축구부 후배들이 12일 박주영 선수의 뒤를 잇겠다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한'일전 승리의 주역 박주영 선수가 선배라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11일 새벽 런던올림픽 축구 3, 4위전을 지켜본 청구고등학교 축구부는 박주영 선수가 수비수 4명을 제치고 첫 번째 골을 성공시키자 숙소인 생활관이 떠나갈듯 '와아아…'하는 함성을 지르고 서로 얼싸안았다.

청구고 축구부 선수들은 전날 오후 9시 30분까지 고된 훈련을 했지만 선배인 박주영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눈을 비비며 새벽에 일어났다.

임지환(17) 군은 "박 선배가 부상 때문에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열심히 뛰는 모습과 골을 넣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며 "경기를 보면서 실력과 투지가 어떤 것이지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서제민(18) 군은 "박 선배가 내가 맡은 포지션과 같은 포지션을 맡고 있어 더 관심을 가지고 경기를 지켜봤다"며 "박 선배가 이번 올림픽을 통해 보여줬던 모습을 본받아 앞으로 박 선배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청구고 이태형 감독은 "훌륭한 선배가 있는 축구부인 만큼 선수들이 앞으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훈련해서 박주영 선수와 같은 훌륭한 축구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박주영의 삼촌인 박수용(51'대구 동구 방촌동) 씨는 "주영이와 가족이 병역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동메달을 따게 돼 한시름 놓게 됐다"며 "무엇보다 광복절을 앞두고 한'일전을 승리로 이끌어 삼촌으로서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또 박 선수를 초등학교 때 지도한 반야월초등학교 축구부 시덕준 감독은 "3, 4위 결정전은 주영이가 공간 창출, 위치 선정, 골 결정 등의 능력을 모두 활용해 치른 경기였다"며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기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