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니하오 통신] 저우장장(周江疆)

불바다 속에서 자신 던져 직원 구한 의인

불바다 속에서 자신을 던져 직원들의 목숨을 구한 재벌 2세의 사연이 중국 각종 매체와 인터넷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6일 장쑤(江蘇)성 난퉁(南通)시와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시에서는 27세의 청년 기업가 '저우장장'(周江疆)을 애도하는 추도식이 함께 열렸다. 저우는 장쑤성 난퉁인으로 한 건축회사의 대표이며 그의 부친은 수억 위안의 자산가이다.

지난달 2일 새벽 산둥성 옌타이시 개발구에 위치한 저우의 회사 숙소에 예기치 않은 화재가 발생했다. 저우는 화재가 발생하자 즉시 직원들을 구하러 위층으로 뛰어올라갔다.

저우의 급박한 소리에 처음으로 잠을 깬 직원 바오젠중(包建忠)은 급히 침대에서 일어나 소방서에 신고하는 한편 아내와 함께 아래층으로 피신했다. 이때 저우는 이미 아래층에서 여러 직원들을 점검한 후 다시 위층으로 올라갈 요량이었다. 바오젠중의 아내는 "여자친구와 함께 1층에 있던 저우는 여자 친구가 그에게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은 위험하다며 만류했으나 그는 여자 친구의 손을 뿌리치고 위층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직원 천위삥(陳玉兵'여)과 초우차이핑(讐彩萍'여)은 당시 3층의 화마 속에 있었다. 90m에 이르는 3층 복도는 화염으로 휩싸여 있었으며 저우의 고함소리를 듣고 화재가 발생했음을 알았다. 천위삥은 맞은편 층의 조명을 보고 마침내 화염 속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불은 이미 초우의 문 앞까지 번졌으며 초우는 베란다로 나가 전화로 구조를 요청했다. 베란다로 나온 지 2분도 채 안 돼 그의 방은 모두 불탔다.

즉시 출동한 소방대원이 베란다에 있던 초우를 구했으나 정작 3층으로 올라와 이들에게 화재를 알린 저우는 불길 속에 갇혀 있었다. 10여 분 뒤 소방대원들이 저우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그날 저우를 제외한 모든 직원들은 구출되었다.

일찍이 저우는 재벌 2세로 편안한 삶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지만 험난한 창업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공사판에서 숙식과 학업을 병행했으며 그가 차린 건설회사의 40㎡ 남짓한 숙소에서 직원들과 함께 생활했다. 마침내 큰불이 나자 자신을 던져 직원들을 구한 것이다. 27세의 저우는 지난달 10일 예정된 결혼식도 올리지 못했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共靑團) 중앙위는 저우에게 '중국청년 5'4상'을 수여했으며 장쑤'산둥 양 지방정부는 저우에게 '의롭고 용감한 영웅' 등 칭호를 주었다. 저우장장은 인품이 높고(高), 마음이 넉넉하며(富), 행동이 멋지다(帥)라는 '까오'푸'수와이'(高'富'帥)로 기림을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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