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질환은 좋은 습관을 들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그 예방법의 하나가 올바른 칫솔질이다. 칫솔질을 소홀히 하면 구강위생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각종 염증과 암,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구강 내 세균 많으면 암 사망 위험 높아
칫솔질을 소홀히 하면 암으로 일찍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치아에 세균막인 플라크가 많은 사람은 최대 13년 일찍 죽는다는 내용이다. 치아와 잇몸 표면에 세균이 가장 많은 사람들은 암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최대 8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맡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치의학부 연구팀은 1985년 이후 스톡홀름 거주 성인 1천390명을 무작위로 선별해 24년간 추적했다.
참가자들은 추적을 시작할 당시 모두 30, 40대였고 건강 상태, 흡연 여부, 치아 위생상태 등을 검사 받았다. 2009년까지 이들 중 58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의 평균 나이는 남성 60세, 여성 61세였다. 이들은 8.5(남성)~13년(여성) 정도 더 살 수 있었는데 조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자들의 초기 플라크 지수는 0.84~0.93. 즉, 치아와 잇몸 표면 대부분이 프라크로 뒤덮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자들의 수치는 0.66~0.67로 플라크가 부분적으로 덮여 있었다. 치아 프라크 수준과 조기 사망의 상관관계는 연령, 흡연, 교육수준, 치과 방문횟수의 영향을 제거한 후에도 강력하게 유지됐다.
입 속의 세균은 체내에 침투해 감염과 염증을 일으키며 여기에 영향을 받는 암은 5종에 한 종꼴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다만 이 연구에선 플라크와 암 사망 간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확인된 것은 아니다.
◆칫솔질 소홀하면 심장병 초래?
칫솔질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심장병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뉴욕 로체스터대학 메디컬센터 재클린 에이브랜치스 박사는 구강 내 충치균과 각종 질병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충치균이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심장병의 원인이 되는 충치균은 뮤탄스균이라는 박테리아다. 뮤탄스균은 충치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으로 치아 겉면을 덮고 있는 에나멜을 녹이고 이를 썩게 만든다. 이 균은 잇몸질환 등으로 입 안에 상처가 났을 때 상처를 통해 혈관으로 흘러 들어가기도 한다. 뮤탄스균은 입 안뿐만 아니라 심장에 붙어서도 번식할 수 있을 정도록 생명력이 강하다. 이 균이 심장에 도달하면 세균성 심장질환인 심내막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에이브랜치 박사는 "충치균 전체가 심장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입 안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칫솔질 이렇게
그렇다면 칫솔질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좋은 칫솔을 골라야 한다. 손잡이가 안정적으로 잘 잡히는 치솔이 좋다. 머리 부위는 맨 안쪽 어금니까지 닦을 수 있으면서 치아 2개 반 정도를 덮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적당하다. 칫솔모의 경우 끝이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을 가진 것이어야 한다. 칫솔은 모가 닳을 때까지 쓰는 것은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2, 3개월마다 칫솔을 교체해야 한다.
'3·3·3'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하루 3번 이상,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닦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취침 전에 한번 더 닦아주고, 간식을 먹은 뒤에도 여건이 된다면 닦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질은 치아의 모든 표면을 청결히 할 수 있도록 순서를 정해 체계적으로 한다. 치약은 칫솔모 사이 사이에 들어가도록 밀어 짜주어야 한다. 치약에 포함된 연마제 성분은 치면을 마모시킬 수 있다. 따라서 치아뿌리가 노출되어 있거나 홈이 파인 경우는 치아의 씹는 면, 즉 교합면 쪽을 먼저 닦아 거품을 만든 뒤 치아의 바깥쪽과 안쪽을 닦아주도록 한다.
또 칫솔모가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 치아와 치아 사이에 살짝 들어가도록 칫솔을 45도 각도로 눕혀 가볍게 솔질한다. 칫솔질할 때는 칫솔을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빗질하듯 쓸어낸다. 즉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쪽 방향이다. 다음에는 치아 안쪽이다. 앞니는 칫솔을 세워서, 옆 이들은 치아 바깥쪽과 마찬가지로 칫솔을 눕혀 닦는다.
칫솔질을 가로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닦으면 잘 닦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치아나 잇몸이 닳게 된다. 특히 치아와 잇몸 사이를 옆으로 강하게 문지르면 치아뿌리 쪽에 홈이 파이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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