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술이 흐르는 방앗간' 정겨움도 한가득

영천별별미술마을 내 방앗간…양철지붕에 벽면 작품 '운치'

"방앗간도 예술작품이지요."

영천시 화산면 가상리 '영천별별미술마을'에 요즘도 방앗간이 가동되고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벌겋게 녹슨 양철지붕에 기다란 나무판자벽이 시골풍경의 정겨움을 더한다. '일반양곡도정 가상정미소'라는 빛바랜 간판에도 세월의 깊이가 묻어난다. 출입문 위의 '장날은 쉽니다'라는 간판이 아직 방아를 찧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방앗간은 한 달에 5번 정도 가동된다고 한다. 가을 추수가 끝나면 2개월 정도 바쁘게 돌아간다. 11·12월에는 어르신들이 도시의 자녀들에게 쌀을 보내기 위해 방앗간을 자주 찾는다.

주인 박정재(66) 씨는 "아버지로부터 방앗간을 물려받은 뒤 40년간 운영하고 있어 70여 년 전에 건립된 것 같다"며 "가상리뿐만 아니라 인근 서산리, 화산1·2리, 화남면 삼창리 주민들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앗간의 아래쪽 벽면은 예술작품으로 단장돼 있다. 2011년 미술마을 조성 당시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정기엽, 김미향, 김찬주, 신지혜, 우병진 씨 등 5명이 공동으로 나무 나이테 무늬의 타일을 붙여 작품화했다. '연륜'으로 이름 붙여진 작품은 나무판자벽과 잘 어울려 푸근함을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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