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장애인 되고 난 후 봉사를 알게 되었어요"…3년째 호스피스 봉사 송인만씨

"장애인이 되고 난 후 봉사를 알게 되었어요."

1990년 목 디스크 수술 후 후유증으로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송인만(59'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씨. 그는 장애인이면서도 말기 암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봉사를 위해 2009년 한국 가톨릭 호스피스협회에서 한달 간 호스피스 교육과 함께 2010년에는 1년 간 고려수지침학회에서 수지침 교육도 받았다.

그는 이달 9일 여래원(대구시 남구 이천동)을 찾았다. 2층 강당에는 30여 명의 치매 및 중풍 환자들이 봉사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환자들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인사를 건넨 뒤 일일이 환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등도 두드려주었다. 그리고는 수지침을 놓고 뜸도 뜨면서 환자들을 돌보는데 정성을 다했다. 봉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환자들이 다음에 언제 또 오느냐고 묻기도 했다.

3년째 호스피스 봉사를 하는 그는 일주일이 바쁘기만 하다. 화요일에는 대현첨단요양병원(대구시 북구 대현동)에서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마사지 및 말벗되어주기 봉사를 하고, 수요일에는 달서구 관내 주택에 사는 환자들을 찾아 마사지와 말벗되어주기 봉사를 하고 있다. 또 목요일에는 여래원을 찾아 치매 중풍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지침 및 뜸뜨기 봉사를 하고 토요일에는 열경요양병원(대구시 동구 검사동)의 치매 중풍 환자들을 찾아 수지침 및 뜸뜨기 봉사를 하고 있다.

"달서구에 사는 한 말기암 환자를 3년간 돌보아 왔어요. 그런데 직장관계로 호스피스 활동을 잠시 쉬었다가 올해 6월 다시 찾아갔더니 그날 환자가 운명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어요."

그는 대구 시내의 한 교복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 달 수입 100여 만원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지만 교복 비수기인 6월부터 8월까지 봉사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말기암 판정을 받고 절망 속에서 생활하는 환자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고통을 덜어주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2010년에는 장기기증 신청을 했으며 헌혈도10여 회 했다.

글'사진 신문수 시민기자 sms-5202@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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