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자 "아차하면 2위…곰 추격 따돌린다"

삼성, 두산에 2.5경기차 주말 3연전 총력전 펼쳐

"1년 농사 주말 3연전에 달렸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17~19일)을 정규시즌 2연패의 향방을 가를 가장 중요한 일전으로 보고 있다.

아직 30여 경기가 남았지만, 이번 잠실 원정 3연전 성패가 남은 경기까지 좌지우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에겐 여유가 없다. 2위 두산이 2.5경기차로 쫓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3연전을 고전한다면 자칫 선두자리까지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류 감독이 두산전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계획이 맞아떨어져 삼성이 선전한다면 얻는 이득도 크다. 2위 두산을 멀찍이 떨어뜨려 2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서 마주치더라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올 시즌 두산에 유독 약점을 보인 삼성으로선 선두 다툼의 분수령이 될 이 시점에서 상대 전적 물타기가 필요하다. 삼성은 올 시즌 두산에 3승11패(승률 0.214)로 크게 밀리고 있다. 두 차례(4월17~19일, 7월31~8월3일)나 3연전 전패를 당했고, 두 번은 1승2패로 밀렸다. 단 한 번도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가져본 적이 없다.

삼성이 한 팀에게 이처럼 무기력했던 적은 없었다.

삼성이 남은 경기를 잘 풀어 정규시즌을 우승한다고 해도 한 팀에게 이처럼 약점을 보인 상황이라면 진정한 챔피언이 될 수 없다.

이번 3연전을 잘 풀지 못한다면 우승을 한다는 보장도 없다.

이 때문에 삼성은 이번 3연전서 가장 약점을 보인 상대를 제압, 우승과 포스트시즌 때의 자신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필연적 과제를 떠안게 됐다.

삼성은 올 시즌 두산에 고전하면서 좋지 못한 분위기를 탔다. 시즌 초반 3연패를 당하며 위축됐던 흐름을 겨우 3승4패로 돌린 뒤 두산을 만나 내리 3경기를 내주면서 7위까지 추락했다. 6월부터 상승세를 타며 선두를 굳히는가 했지만 이달 초 다시 두산에게 3연패를 당해 6.5경기까지 벌려놨던 2위와의 승차가 3.5경기차로 확 줄어 후반기 레이스도 장담 못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삼성 타자들은 두산 투수들에게 꼼짝을 못했고, 반대로 투수들은 두산 방망이에 혼쭐이 났다.

두산 선발투수 이용찬과 니퍼트는 삼성을 상대로 4차례 등판, 모두 승리를 챙겨갔다. 이용찬은 평균자책점 0.33, 니퍼트는 1.33으로 삼성 타자들의 혼을 뺐다. 중간 투수 홍상삼(4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 0)과 마무리 프록터(6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도 공략이 쉽지 않았다. 삼성 타자들의 두산전 타율은 0.214밖에 되지 않는다.

투수들은 평균자책점이 4.91까지 치솟았다. 타율은 가장 낮고, 평균자책점은 7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이번 3연전서도 두산에서는 이용찬과 니퍼트를 내세울 공산이 크다.

복수혈전을 벼르는 삼성으로선 이용찬과 니퍼트 등 두산 선발투수들 공략법을 찾는 게 급선무다. 삼성은 중심타자들 가운데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최형우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