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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기 세운 사자, 천적 곰 잡았다…삼성, 두산에 3.5 경기차 1위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에서 삼성 선발투수 고든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에서 삼성 선발투수 고든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복수혈전'을 단단히 벼른 삼성 라이온즈가 강력한 투수력을 앞세워 '천적' 두산 베어스를 제압했다.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올 시즌 3승11패로 절대 열세를 보인 두산을 2대0으로 꺾고, 두산과의 승차를 3.5경기차로 벌렸다.

삼성은 두산전에서 투'타 모두 7개 구단 중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직행의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선수들의 의지는 투'타에서 모두 빛났다. 타선이 1회 2점을 뽑자 투수들이 9회까지 두산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삼성은 1회 톱타자 배영섭의 안타에 이은 박한이의 진루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이승엽이 3루수 옆을 빠지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박석민이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났으나 최근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는 최형우가 중전안타로 2루주자 이승엽을 불러들여 추가점을 보탰다.

2점의 리드를 잡은 채 마운드에 오른 삼성 선발투수 고든은 경기의 중요성을 아는 듯 공 한 개 한 개에 혼신의 힘을 불어넣었다.

고든은 6월 3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두 번째 두산과의 맞대결에선 완벽투를 뽐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커터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두산 타선을 요리한 고든은 6회 2사 후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해줬다.

1회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12개의 공을 던진 뒤 볼넷을 내줬으나 오재원을 병살로 처리하며 힘을 얻은 고든은 별다른 위기 없이 마운드를 이끌었다.

류중일 감독도 작정한 듯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었다. 6회 2사 1루에서 권오준을 마운드에 올려 최준석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치도록 했고 8회에는 권혁에게 두 타자를 맡겼다. 그리고 8회 2사 1루 때에는 오승환을 조기 투입, 두산의 예봉을 꺾었다. 오승환은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9회에도 세 타자를 가볍게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고든은 6월 14일 한화전 이후 5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시즌 8승째(3패)를 거뒀고 오승환은 세이브를 추가해 이 부문 선두인 두산 프록터(29세이브)에 2개차로 다가섰다. 고든은 "지난 경기 때는 스트라이크존 중간에 몰린 공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원했던 곳에 공이 들어갔고 투구 밸런스도 좋았다. 이번 시즌 10승이 욕심나지만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분좋게 첫 단추를 끼운 삼성은 18일 탈보트를 내세워 올 시즌 4패를 당한 두산 니퍼트 깨기에 나선다.

한편 문학에서는 SK가 KIA를 7대2로 눌렀고 넥센은 사직에서 롯데를 2대0으로 꺾었다. LG는 대전에서 한화에 3대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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