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디지털 워

디지털 워/찰스 아서 지음/전용범 옮김/이콘 펴냄

1998년 말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치는 3천446억달러에 이르렀다. 당시 애플의 시가총액은 55억4천만달러, 구글은 불과 1천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13년이 지난 2011년 8월 9일 애플은 시가총액 3천467억달러로 전세계 시가총액 1위의 자리에 올랐다. 구글도 1천851억달러나 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치는 2천143억달러로 40%나 줄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과 디지털음원, 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에서 연달아 참패한 결과였다. 애플과 구글이 디지털 세상을 구축하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1인자에서 추격자 신세로 전락했다.

'디지털 워'는 지난 15년간 검색과 음원, 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에서 IT 기업들이 벌인 디지털 전쟁과 승자를 평가한 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구글이 어떤 과정을 통해 부를 차지했으며 누가 미래의 주인공이 될지를 분석한다.

영국에서 25년간 IT 전문기자로 활동해 온 저자는 수많은 인터뷰와 자료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쟁의 정황과 결과를 꼼꼼하게 짚어낸다. 1998년까지 인터넷 검색 시장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구글은 빠른 검색 엔진에 '배너 광고'라는 수익 기반을 만들어냈다. 애플의 아이팟은 단순히 mp3 파일을 재생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를 통해 '음원'이라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정전식 터치스크린과 편리한 사용법, 매력적인 디자인, 혁신적인 데이터 사용 등을 무기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태블릿PC를 처음 만든 건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였지만 태블릿PC를 제3의 디지털기기로 만든 건 스티브 잡스였다. 애플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삼성과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워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462쪽. 1만7천원.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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