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술 판매량을 바꾸고 있다.
양주 소비량은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서민들이 즐겨 찾는 소주 판매량은 올 들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위스키 출고량은 1천176㎘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9%나 감소했다. 2010년 상반기(2천235㎘)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경기불황으로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음주문화가 독한 술보다 순한 술을 찾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소주 출고량은 약간 늘었다.
국내 희석식 소주의 총 출고량은 16억9천25만 병(60만8천490㎘)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을 3천900만 명으로 계산했을 때 한 명당 40병가량 소주를 마신 셈이다. 소주 출고량이 늘어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불황이 길어지는 탓에 소비자들이 소주를 더 많이 찾았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소주 출고량은 수치상으로는 1% 조금 넘게 증가한 정도지만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소비가 늘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종의 주류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주종은 안동소주와 같은 증류식 소주로 1~6월 사이 87㎘가 출고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2.8% 늘어났다.
고량주나 럼, 진, 보드카, 테킬라 등을 통칭하는 일반 증류주 소비도 1천772㎘에 이르러 30.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순한 술로 즐기면서 마시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술을 찾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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