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집 맛자랑] 여름철 식욕 돋우는 '콩잎 물김치'

고향이 안동인 나는 어렸을 때는 콩잎을 먹지 않았지만 영천이 고향인 남편은 콩잎으로 만든 모든 반찬을 좋아한다. 여름에는 콩잎으로 물김치를 담가 된장을 끓여 쌈을 싸먹고 가을에는 노랗게 익은 콩잎을 삭혀서 양념장을 만들어 묻혀 먹고 또 묶음을 하여 된장에 통째로 넣어두었다가 한 달 정도 지나서 된장 맛이 콩잎에 들면 먹는다. 난 처음 결혼해서는 콩잎은 소나 먹지 사람이 어떻게 먹는가 했는데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고 함께 조금씩 먹다 보니 어느덧 콩잎을 좋아하는 마니아가 되었다. 특히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 콩잎 물김치는 식욕을 돋우는 우리 집 별미가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먹어본 입맛은 평생을 간다고 했듯이 우리 집 아이들도 콩잎 물김치를 굉장히 좋아한다. 이번 주말에 군대 간 아들이 첫 외박을 나온다고 해 맛있게 먹어줄 아들을 생각하며 콩잎 물김치를 담가 보았다.

★콩잎 물김치

재료: 콩잎 4단, 찹쌀가루 반 컵, 마늘 4통, 양파 2개, 청양고추(빨간색 5개, 청색 5개), 굵은 소금 3스푼, 된장

◆만드는 법

1. 콩잎을 깨끗이 씻어서 소쿠리에 건져서 차곡차곡 개어 물기를 뺀다.

2. 찹쌀가루로 풀을 만들어 식힌다.

3. 마늘을 다지고 고추와 양파는 잘게 채 썬다.

4. 찹쌀 풀에 마늘, 고추, 양파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고 된장을 체에 걸러서 물기를 뺀 콩잎을 함께 넣는다.

5. 냉장고에 넣어서 3일 정도 지나면 된장을 되직하게 끓여서 밥을 싸 먹으면 된다.

※콩잎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역할을 하고, 골다공증 예방과 유방암 발생 억제 기능을 하는 '아이소플라본'이 많이 함유된 여성 건강에 좋은 웰빙 채소이다.

최순남(대구 중구 동인동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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