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동지중고 급식 위탁 전면유보

"6개월후 재위탁" 불씨 여전

학교 급식 위탁 운영 추진으로 기존 조리급식원들과 마찰을 빚었던 포항 동지중'고등학교(본지 16일자 4면 보도)가 당초 계획을 전면 유보한다고 24일 밝혔다.

학교 측은 그러나 내년 2월 말까지 현 직영 방식을 유지한 뒤 차후 다시 위탁급식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갈등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포항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동지중'고는 다음 달 1일부터 현 직영급식에서 일부 위탁급식으로 운영 변경을 계획했으나, 조리급식원들이 조리원의 고용 승계와 급식의 질 저하 등을 이유로 항의 집회를 갖는 등 강력히 반발하는 바람에 이 같은 결정을 했다는 것.

경상북도교육청 및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은 23일 오전 10시 동지고에서 하성해 동지교육재단 이사장, 엄주백 동지고 교장과 면담을 갖고 기존 방식대로 직영급식을 추진하도록 권유했다. 동지교육재단 측은 이 자리에서 교육청의 권유를 받아들여 위탁급식 계획을 내년 2월 말까지 전면 유보하고 위탁급식에 따른 여러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한 뒤 신중히 결정을 하겠다고 했다.

여성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 관계자는 "사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단지 6개월 유보가 된 것뿐이다. 위탁 운영을 완전 철회하고 이번 사태로 밝혀진 조리급식원들의 불안정한 근로조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타협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교육지원청 엄원배 교육지원국장은 "서로 간의 입장 차를 정리할 수 있는 완충 기간을 가진 것에 의의가 있다. 이 기간 동안 조리급식원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학교급식 위생관리 등 급식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당부했다"면서 "직영급식이 계속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해당 학교와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