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일명 '불황 품목'으로 불리는 담배, 주류, 복권 판매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국 2인 이상 전체 가구의 월평균 주류'담배 구입액은 2만7천711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6천476원보다 4.7%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2분기만 비교해 보면 지난해보다 5.3% 증가해 전체 가계지출 증가율 3.5%보다 1.8% 포인트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담배의 경우 금연 분위기를 타고 감소하다가 올 상반기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월평균 담배 구매액은 2007년 2만1천292원에서 2008년 2만358원, 2009년 1만8천8원, 2010년 1만8천330원, 2011년 1만7천531원까지 줄었다가 올해는 1만8천593원으로 증가했다.
주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상반기 2인 가구 이상 평균 주류 구매액은 6천822원에서 2008년 7천754원, 2009년 8천55원, 2010년 8천522원, 2011년 8천944.5원으로 증가했다.
불황을 상징하는 술은 역시 소주다.
올 상반기 소주 업체들의 출고량은 지난해에 비해 1.15% 증가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희석식 소주의 총 출고량은 16억9천25만 병을 기록했다. 만 19세 이상 성인을 3천900만 명으로 계산했을 때 1인당 40병가량의 소주를 마신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담배와 주류는 대표적인 불황 지표 산업으로 불경기에는 판매액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올 들어 내수 소비가 감소 추세에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품목의 소비량 증가는 불황과 연관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에 복권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 7월까지 로또 판매액은 1조6천29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천829억원보다 2.9% 늘어난 액수다.
로또는 2003년 3조8천31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한 뒤 2004년 3조2천803억원, 2005년 2조7천520억원, 2006년 2조4천715억원, 2007년 2조2천646억원 등 매년 전년 대비 10%대의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2조2천680억원으로 소폭 증가로 돌아섰고, 2009년 2조3천494억원, 2010년 2조4천207억원 등 해마다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6.2%나 늘어난 2조8천120억원어치의 로또가 팔렸다. 복권 판매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로또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총 복권 판매액은 3조805억원을 기록했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정한 복권 판매 총량 2조8천46억원을 넘어섰다.
사감위는 사행산업의 과도한 성장을 규제하기 위해 복권과 카지노 등에 매출 총량을 매년 설정한다. 올해는 복권 판매총량이 지난해보다 700억원가량 늘어난 2조8천753억원으로 책정됐지만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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