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안정화 국면에 접어드는가 싶더니 '대출금리 비교공시'라는 장애물에 걸렸다.
그간 은행주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따른 시장 불안과 2분기 실적 부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등 온갖 악재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터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유럽의 경기부양책 기대감과 외국인들의 매수세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주요 은행주는 지난달 25일을 저점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3일 4만900원을 기록한 뒤 같은 달 25일 3만3천100원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반등에 나서며 이달 23일 3만7천300원까지 올랐다. KB금융지주도 지난달 25일 3만30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23일 3만8천450원에 올랐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3일 3만2천450원으로 최저가를 보였으나 이달 23일에는 3만6천100원으로 올라섰다. 우리금융도 지난달 25일 종가 1만300원에서 이달 23일 1만1천450원으로 소폭 올랐다.
그러나 상승 흐름을 타고 있던 은행주들도 23일 금융감독 당국이 내놓은 대출유형별 대출금리 비교공시 방안에 주춤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발생한 CD금리와 가산금리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와 감사원의 문제 제기에 따라 단기지표금리 개선과 함께 대출금리의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비교할 수 있도록 공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단기지표금리의 경우 기존 CD금리의 대표성이 약해진 탓에 이를 대체할 코픽스를 11월부터 매주 공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은행별로 대출 유형별 및 신용등급별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공시하게끔 했다.
이와 관련해 교보증권은 "은행 대출금리의 자율성이 일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다소 부정적"이라며 "다만 이번 방침으로 대출금리 산정에 대한 여론의 비판적 시각이 크게 완화될 수 있어 일단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출금리 비교공시의 경우 가산금리를 공시하기 때문에 은행이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총 대출금리의 폭이 줄어들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은행 수익의 중추인 마진에 일부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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