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정희 정책새마을대학원 첫 출범…한국 경제개발모델 세계에 전파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아프리카대륙은 오랜 정치적 혼돈 속에서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들을 구할 방법을 찾고자 영남대에 지원했습니다. 새마을운동과 대한민국의 공공정책, 그리고 리더십이 그 답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학업을 마치고 돌아가면, 나 하나가 작은 씨앗이 되어 우리 마을에서부터 새마을운동을 실천하고 성공을 거두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고, 머지않아 아프리카 대륙에 희망의 빛이 전파되고, 다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전직 대통령의 이름과 세계적 브랜드가 된 새마을운동의 명칭을 딴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포부는 열정적이고 절실하다. 불과 반세기 전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던 대한민국이 이룩해 낸 발전상은 그들에게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배울 수 없는 훌륭한 '롤모델'이다.

영남대는 27일 오후 천마아트센트 3층 사파이어홀에서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2012학년도 1기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효수 영남대 총장과 대학 관계자뿐만 아니라 이재창 새마을중앙회회장, 이돈구 산림청장 등이 참석했다.

신입생들은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15개국 출신의 32명(한국인 2명 포함). 외국인 유학생들의 경력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고위공무원도 있고, 공기업 임원도 있다. 정치인, 교사,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 현지단원, 사회운동가 등 이미 어느 정도 보장된 직업과 사회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이들이다.

그런데 왜 굳이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으로 유학을 온 것일까? 이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절망적인 빈곤과 저개발 상황에서 허덕이고 있는 자국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는 것.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외롭고 힘든 유학생활을 선택한 것이다.

영남대는 이들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경영학, 경제학, 금융학, 사회학, 지역학, 복지행정학, 조경학, 산림자원학, 환경공학, 정치외교학 등 다양한 전공의 전임교수 14명을 포진시켰다. 모든 강의와 연구 및 행정을 영어로 진행하며 특수대학원이지만 전일제 수업을 통해 1년 6개월 만에 석사학위과정을 수료하도록 하고, 외국인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과 월 100만원의 생활비,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저개발국에서 외국 유학이 결코 만만한 선택은 아님을 고려한 것이다. 이를 위해 경상북도, 대구시, 산림청과 협약을 체결해 8억 원의 장학기금을 이미 조성했고, KOICA 등 유관기관과도 협력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영남대는 ▷개발도상국 빈곤퇴치 지원 ▷개발도상국 국가발전 지원 ▷개발도상국 지도자 양성 ▷한국의 국가선진화 조기달성 ▷새마을 학문화와 세계화 ▷영남대학교 및 국가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효수 영남대 총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과 새마을운동, 경제개발 5개년계획 등 성공적인 한국형 개발 모델을 배우려는 수요가 개도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면서 "국제특수대학원인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의 설립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뀐 한국이 국제사회를 위한 책무를 다하는 지적(知的) 원조의 한 방안이 될 것이며, 새마을운동을 새로운 한류 브랜드로 만드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국가지도자의 이름을 딴 대학원은 하버드대학교 케네디공공정책대학원,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등이 유명하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