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강원 순회경선 정상화…모바일 무효표 적어

하루만에 3후보 복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선 후보 방송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청주 MBC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스튜디오를 떠나고 있다. 애초 오후 2시 10분에 열릴 예정이었던 경선토론회는 손학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선 후보 방송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청주 MBC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스튜디오를 떠나고 있다. 애초 오후 2시 10분에 열릴 예정이었던 경선토론회는 손학규'김두관 후보의 경선 보이콧 선언으로 당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취소됐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파행이 하루 만에 봉합돼 오늘 오후로 예정된 강원지역 순회경선이 정상 진행된다.

경선 보이콧까지 주장했던 비(非)문재인 후보 진영은 당초 자신들이 주장했던 선거부정 행태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머쓱하게 됐다. 문재인 후보 역시 경선 좌초 위기는 넘겼지만 흥행 전선에 빨간 불이 켜짐에 따라 '이겨도 본전'인 싸움을 하게 됐다.

제주(25일)지역 순회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모바일투표 무효표 논란과 출마 후보들의 경선일정 조정 요구 등으로 파행을 빚었던 민주당 경선이 하루 만인 27일 오후 재개됐다. 26일 울산지역 순회경선에 불참했던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는 27일 오후 제주지역 모바일투표 검수 결과를 확인한 뒤 경선 복귀를 선언했다.

경선 불참 명분이었던 제주지역 모바일투표 무효표 수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확인됐을 뿐 아니라 민주당 경선 파행에 따른 흥행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당 안팎의 질타에 무릎을 꿇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4명의 경선후보 대리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경선 모바일투표 선거인단(3만2천984명)의 로그파일 기록을 검표한 결과, 투표에 실패한 인원이 599명(1.8%)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했다.

유선호 민주당 선관위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투표 인증절차를 거친 후 투표 의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에 실패한 유권자 규모가 통계적 오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문제가 됐던 모바일투표 과정에서 후보자 호명 중 지지후보를 선택할 경우에도 유효표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손학규 후보 측은 "대승적 결단으로 민주당 경선에 복귀해 당을 바꾸겠다"며 "기득권 안주와 패권 정치에 물든 당내 일부 세력과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후보 측 역시 "저 자신,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국민 속에서 혁신하던 초심을 잊지 않았던가 자문해봤다"며 "저는 오늘 아래로 내려갈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 측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경선의 조기정상화를 얘기해왔는데 이제라도 정상적으로 경선이 치러지게 돼서 다행"이라며 경선 복귀 의사를 나타냈다.

문재인 후보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문 후보 측은 여타 후보들의 경선 복귀를 확인한 뒤 "(경선 과정에) 마치 불공정함이 있었던 것처럼 비친 것에 대해서 강력하게 항의한다"면서도 경선 정상화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편 민주당 경선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와 비문 후보 간의 날 선 공방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늘 오후 진행될 강원지역 순회경선에서도 양 진영의 상호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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