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옛 버스회사 차고지 폐유 뒤범벅…토양 오염 기준치 6배 초과

15톤 트럭 30~40대 분량

경산시 평산동의 한 택시회사 차고지에서 파낸 구덩이에 폐유가 고여 있는 등 토양이 크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만기자
경산시 평산동의 한 택시회사 차고지에서 파낸 구덩이에 폐유가 고여 있는 등 토양이 크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만기자

경산시 평산동의 A택시회사 부지 상당 부분이 폐유 등으로 크게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A택시회사 대표 B씨는 최근 이 부지에 주유소를 짓기 위해 땅을 파내자 2곳의 구덩이에서 폐윤활유 등 상당량의 기름띠가 나타나 공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B씨가 문제를 제기하자, 과거 이 부지를 버스차고지로 사용했던 C버스회사가 이곳 토양시료를 채취해 지역 대학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발암성 유기화합물을 포함하는 총탄화수소(TPH)가 한 지점에서는 5천310ppm, 다른 지점에서는 1만2천374ppm이 검출돼 기준치(2천ppm)보다 최대 6배나 높았다.

공사업자들에 따르면 이 부지 내 오염된 토양은 15t트럭으로 30~40대 분량에 달한다는 것.

이 같은 논란이 일자, 경산시는 경상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이 부지에 대한 정밀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경산시에 따르면 이 부지는 1994년부터 1999년까지 C버스회사의 차고지로 사용했던 곳으로, C사는 한때 자체 주유소를 설치해 운영해왔다는 것.

시는 이곳 부지에서 기름 성분이 5% 이상 검출되면 지정폐기물로 처리하고, 정밀 토양검사 결과 토양오염이 기준치보다 높게 나올 경우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C사가 자체 정비를 하면서 폐윤활유 등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택시회사 B대표는 "이곳에서 폐유 등이 발견됨에 따라 이를 처리하기 위해 주유소 설치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공사 차질은 물론 오염된 토양을 처리하는 비용도 엄청나게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버스회사 관계자는 "예전에 버스차고지 등으로 사용한 것은 맞지만, 이후 지주가 부지를 매립, 정비한 뒤 매각해 택시회사 차고지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 회사의 책임은 없다"고 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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