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 링컨(벰파이어 헌터) vs 577 프로젝트

'링컨:벰파이어 헌터'
'577 프로젝트'

이번 주에는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자 세계인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이 흡혈귀 사냥꾼이었다는 설정을 다룬 '링컨: 뱀파이어 헌터'와 연기상 수상 공약을 지키기 위해 577㎞의 국토 대장정에 나선 배우의 이야기 '577 프로젝트'가 개봉해 관객들을 기다린다. 독특한 소재와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들인 만큼 연이은 대작영화들의 공세에 다소 피로를 느끼는 관객들에게 다른 선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소개할 영화는 링컨 대통령의 숨겨진 이야기라는 흥미로운 소재의 흡혈귀 물인 '링컨: 뱀파이어 헌터'이다. '원티드'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가 메가폰을 잡고 팀 버튼이 제작을 맡았다.

어린 시절 괴한에 의해 어머니를 잃은 소년 링컨(벤자민 워커)은 복수에 나서지만, 오히려 생명을 위협받는다. 위기의 순간에 나타난 헨리(도미닉 쿠퍼)에 의해 목숨을 구한 링컨은 그를 통해 이 세상에 흡혈귀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피나는 훈련을 통해 흡혈귀 사냥꾼으로 거듭난다.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활동하는 링컨은 어느 순간 흡혈귀 조직의 실체와 음모를 알게 되고 전면전에 나서게 된다.

영화는 역사적 인물에 상상력을 더해 미국의 실제 했던 과거로 관객을 인도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미국 역사를 대표하는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있다. 이야기의 출발은 남북전쟁의 발발과 노예제도의 폐지 등 그 시대의 중심사건이 흡혈귀와 관련되어 있다는 기발한 발상이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역사 속의 인물을 액션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든 것이다. 실제로 어떤 배경 없이 19세기에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링컨이라는 인물의 역경을 이겨낸 성공과 그 안에서의 갈등을 영화는 영웅적 방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낮에는 대통령으로, 밤에는 흡혈귀 사냥꾼으로 살아간다는 설정 자체 역시 관객에게 흥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상영시간 105분, 청소년 관람불가.

다음으로 살펴볼 영화는 하정우와 공효진이 국토 대장정을 하는 모습을 기록한 영화 '577 프로젝트'이다. 최근 TV를 통해 연예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선보이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제작되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이런 관심이 극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결과가 주목된다.

대장정의 시작은 하정우의 백상예술대상 공약에서 시작된다. 2년 연속 수상 후보로 오른 그에게 하지원은 또 상을 받게 된다면 무엇을 할지 공약을 세워달라고 한다.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한 하정우는 얼떨결에 국토 대장정을 하겠다고 하고 그는 다시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게 된다. 공약에 대한 약속을 고민하던 하정우는 결국 대장정을 결심하고 내친김에 그 과정을 영화로 제작하기로 하고는 공효진을 감언이설로 포섭한다. 그래도 그림이 잘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신인급 배우 16명도 캐스팅한다. 그리고 그들은 노 메이크업으로 하루 30㎞씩 걸음을 옮긴다.

'리얼 버라이어티' 무비를 표방한 영화의 주인공들이 서울에서 해남 땅끝마을로 무사히 도착하는 것처럼 영화 역시 '리얼 흥행'할 수 있을지는 주말에 판가름날 것이다. 상영시간 99분, 15세 관람 가.

김삼력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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