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주그물로 누치 낚기…전통천렵 진풍경

안동 반변천 낚시대회 성황

안동의 낙동강 본류 반변천 합류지에서 낙동강 누치잡이 전통천렵 시연회가 열렸다.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안동시 정상동 귀래정 앞 반변천 일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강태공들이 참여해 실력을 겨루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지역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누치는 물이 얕은 모래바닥에 서식하며 어릴 때는 몸 색깔이 은빛을 띠다가 성어가 되면 금빛으로 변하며 잉어와 비슷하게 코 옆에 수염이 나는 잉어과 물고기이다.

24일에는 태화동 풍물단의 흥겨운 길놀이가 한판 벌어졌다. 노인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풍물놀이 패와 함께 춤을 췄다. 이어 전설의 강어부 석바우 위령제를 지냈다. 반변천을 바라보며 상을 차리고 돼지머리와 여러 음식을 준비해 위령제를 지내며 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부들의 안녕을 비롯해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주민들의 복을 비는 의미가 담긴 의식이었다.

이날 5명의 강어부들은 긴 그물을 들고 직접 고기를 낚는 전통 물고기 잡이를 시연했다. 전통명주그물로 길게 줄을 늘어뜨려 서로 한쪽 끝을 잡고 물에 담가 고기를 몰아 잡는 전통 물고기 잡기 방법이다.

주민 정혜림(22'여'용상동) 씨는 "전통 천렵 시연은 처음 봤는데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쉽게 볼 수 없는 장면도 많아 행사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6일에는 '제1회 안동 반변천 전통 낚시대회'가 열렸다. 총 80명의 낚시꾼들이 참여했고 8세부터 71세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반변천의 지정된 장소에서 대회 관계자가 제공한 약 4m 길이의 대나무 낚싯대만을 이용해 물고기를 낚는 것이 대회 규칙. 전날 비가 많은 와 물빛은 많이 흐렸고 일반 낚싯대보다 대나무대는 접히지도 않고 다루기도 어려웠지만 참가자들에게는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시작과 동시에 여러 곳에서 물고기를 낚으며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번 행사 동안 2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작년에 비해 방문객 수가 7배 늘었다. 권영훈(47) 낙동강 누치잡이 전통천렵풍물보존회 사무국장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 조상들의 어업 방식을 재현하면서 전통을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내년에는 다양한 전통 문화를 재현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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