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박계 또 '박근혜 때리기'…친박진영 비판

이재오 "먼저 손 내밀면 화해인가" 정몽준 "유신 경제발전 주장 실

잠잠하던 비박 주자들의 '박근혜 때리기'가 다시 시작됐다. 새누리당 비박 진영의 대표 격인 이재오'정몽준 의원이 30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친박 진영을 동시에 비판하고 나선 것.

이에 따라 국민대통합 행보를 이어가며 비박 진영을 아우르겠다는 입장을 보여온 박 후보의 대선 행보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30일 트위터를 통해 이달 28일 전태일재단을 찾았다가 유족 등의 반발로 발길을 돌렸던 박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내가 찾아가고 손 내밀면 화해와 통합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오만한 독재적 발상"이라고 썼다. 또 "서로 다른 가치관과 역사 인식을 갖고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던 사람들이 선거를 눈앞에 두고 화해니 통합이니 하고 돌아다니려면, 먼저 무엇이 다른지 그 거리를 좁히는 일이 우선 돼야 한다. 나라를 구하는 일은 자기를 버리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의원은 박근혜 대선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홍사덕 전 의원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민을 행복한 돼지로 보는 격"이라며, "10월 유신이 경제발전을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에 크게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홍 전 의원이 전날 기자들과 만나 "1972년 유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력 연장보다 수출 100억달러를 넘기기 위한 조치였다"며 "유신이 없었으면 100억달러를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대선 정국을 앞두고 이'정 의원 등 비박 진영에 '러브콜'을 보낼 것이라는 관측에 대한 공식적인 거부 의사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두 의원 모두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던 터라 균열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당 한 고위당직자는 3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두 의원의 이날 발언이 박 후보를 흔들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조만간 박 후보와 두 의원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성사될 것이며, 정권 재창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모두 함께 간다는 입장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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