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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지하철 안전 불감증 그냥 넘길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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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정오 무렵 대구 지하철 반월당역이 화재 경보 오작동 때문에 공황 상태에 빠졌다. 승객과 시민들은 혼비백산해 우왕좌왕했다. 이런 와중에도 역무원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웠고 화재 대응 기본 매뉴얼조차 지키지 않는 등 심각한 안전 불감증을 드러냈다. 3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2003년 중앙로역 화재 참사를 겪고서도 비상사태에 이렇듯 안이하게 대응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구도시철도 측은 "가끔 화재 경보음 오작동이 발생한다. 경보음이 울려 감시카메라로 오작동임을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오작동이든 그렇지 않든 일단 화재 경보가 울리면 역무원들은 화재 신고를 하고 초동 진화와 승객 대피를 돕도록 매뉴얼에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별일 아니다" "신경 쓸 것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점심시간이라는 이유로 뒤늦게 오작동 방송을 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27일 부산 지하철 1호선 대티역 화재로 6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 조치를 취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하면 대구 지하철은 얼마나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하고 심각한 안전 불감증에 빠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대구 지하철에 목숨을 맡길 시민은 아무도 없다.

역무원은 화재 등 비상 상황 시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도모하고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 조치를 취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의무가 있다. 이번 반월당역 사례처럼 늑장 대처에다 기본 매뉴얼조차 지키지 않는 안이한 근무 기강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대구시는 역무원들의 직무 소홀 여부를 철저하게 따지고 잘못된 부분이 드러날 경우 엄중 문책해야 한다. 아무 조치 없이 그냥 넘어간다면 안전 불감증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실제 사고 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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