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고부조 작품
# 옛 남산병원 아틀리에 설치 작품
# 건물 헐리기 전 석고로 다시 떠내
"제가 나서서라도 이인성의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맥향화랑 김태수(사진) 대표는 이인성의 1937년 작 석고부조로 10개만 제작된 '포도나무와 여인'작품 가운데 에디션 넘버 3번을 대구문화재단에 기증했다. 이인성 관련 작품을 시민이 대구시에 기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이인성의 작품 가운데서도 부조 작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인성이 직접 포도송이와 여체를 조각한 작품이다. 이인성의 장인이 경영하던 남산병원 3층 이인성 아틀리에 창문틀 위 아치 형태로 설치돼 있던 작품이다. 하지만 1979년 10월 건물이 헐리면서 김태수 대표를 비롯한 뜻있는 미술인들이 힘을 모아 재정을 지원해 이를 석고로 다시 떠냈다. 당시 경북대 유황 교수가 한 달에 걸쳐 꼼꼼하게 10점을 떠냈다. 그 후 원본은 건물과 함께 헐리었고, 현재 10개 가운데 3, 4개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가 소장 중이던 이 작품은 높이 35.5, 길이 140, 두께 12cm이다. 이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리움미술관 등에서 전시된 바 있다.
대구문화재단은 이를 대구미술관에 위탁 보관할 예정이다. 김정길 대구문화재단 대표는 "현물 메세나는 처음인 만큼 작품 사진을 찍어 현판으로 영구보존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기증자들에 대해 이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수 대표는 "하도 답답해서 이것을 기증하는 거예요. 그동안 이인성의 중요성에 대해 십수 년간 말해왔지만 아무것도 실현된 게 없어요." 그는 지금부터라도 대구시가 근대미술의 자료를 수집하는 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가 기증하는 작품이 더 큰 영향을 끼쳐서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인성을 비롯한 대구의 근대미술에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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